'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이 김응룡 감독 밑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은퇴 후 7개월 만에 KIA가 아닌 한화에서 코치로 그라운드에 복귀한 것이다.
한화는 9일 신임 김응룡 감독의 요청으로 이종범을 코치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김응룡 감독과 이종범이 면담을 가진 후 한화행에 최종 합의를 본 뒤 곧바로 김응룡 감독이 구단에 이종범 코치 영입을 직접 요청했다. 한화는 이에 앞서 김응룡 감독에게 코칭스태프 선임 권한의 전권을 부여했다. 자세한 조건과 보직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광주일고-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그해 신인으로 팀의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프로야구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1994년 역대 단일 시즌 타율 2위(0.393)에 역대 최다안타(196개) 최다도루(84개)를 성공시키며 야구천재로 불렸다. 1996~1997년에는 팀의 중심으로 김응룡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2연패를 안겼다.

이어 1998~2001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한 뒤 2001년 KIA로 컴백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올 3월까지 현역 선수로 활약했으나 선동렬 감독의 권유로 전격 은퇴를 선언한 뒤 지도자 수업을 준비해왔다. 비록 타이거즈를 떠났지만 스승 김응룡 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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