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두산, 홈런과 호수비로 ‘AGAIN 2010’ 데자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11 21: 40

‘AGAIN 2010’이 되는 것인가.
두산이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홈런포와 호수비로 7-2로 낙승, 벼랑 끝에서 올라왔다. 두산은 롯데 선발투수 사도스키를 1회초 3점을 뽑으며 무너뜨리고 수비에서 2루수 오재원의 다이빙 캐치와 포수 양의지의 빠른 판단에 의한 3루 송구로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반격의 시작은 홈런포로 열었다. 두산은 1회초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에 이은 최준석의 좌월 투런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 2차전 무홈런으로 침묵했지만 이날 5번 지명타자로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이 한 방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롯데도 1회말 바로 기회를 잡지만 실책성 플레이와 두산 외야진의 수비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1사 만루로 안타 한 방이면 대량 득점이 가능했다. 위기에서 두산은 한 점을 내줘도 아웃카운트를 늘린다는 생각으로 외야진을 뒤로 이동시켰고 박종윤의 타구가 우익수 임재철 정면으로 향했다. 이 때 3루 주자 조성환이 서둘러 홈을 향하며 리터치에 실패, 임재철의 포구 뒤 강한 홈 송구에 포수 태그 아웃됐다.
두산의 결정적 수비는 3회말과 4회말에 연이어 나왔다.
 
두산은 3회말 1사 1루에서 박종윤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오재원이 다이빙 캐치로 포구 4-6-3 병살타를 유도하며 롯데의 기세를 꺾었다. 이날 오재원은 타석에서도 사사구 3개를 얻고 7회초 2타점 3루타를 날리는 만점활약을 했다.
4회말에는 1사 3루에서 양의지가 용덕한의 스퀴즈를 간파하며 실점을 막았다. 양의지는 용덕한의 스퀴즈를 읽고 투수 이용찬에게 느린 변화구를 요구했고 용덕한은 높은 변화구에 배트를 뺐다. 그 순간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을 향했고 양의지의 민첩한 3루 송구로 태그아웃, 두산은 2이닝 연속 위기를 결정적 호수비로 탈출했다.
두산은 2년 전 같은 곳에서 홈런과 호수비로 흐름을 바꾸며 리버스 스윕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2010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회초 이종욱이 롯데 선발투수 이재곤에게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고 곧바로 4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4차전에선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조성환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2루수 오재원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5회말에는 이종욱이 홈송구로 2루 주자 이대호를 태그아웃시켰다. 4차전을 11-4로 낙승하며 시리즈 흐름을 잡은 두산은 5차전도 11-4로 승리, 프로야구 통산 4번째 리버스 스윕의 주인공이 됐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롯데 우위지만 2년 전을 상기하면 시리즈 흐름은 평행선이나 마찬가지다. 두산이 통산 5번째 리버스 스윕의 주인공이 될지, 롯데가 4차전을 잡아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사직에서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따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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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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