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지대의 세트피스서 또 당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17 03: 32

한국이 고지대서의 세트피스에 또다시 당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에서 후반 30분 자바드 네쿠남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최강희 감독으로선 이란을 상대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퇴장까지 당한 상황에서 패했기에 더 큰 충격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전반 2번이나 골대를 맞춘 게 한국에는 너무나 아쉬웠다.

한 명이 더 많았다. 또 장신인 김신욱(196cm, 울산)도 있었다. 그러나 이란의 일격에 당하고 말았다.
이란 원정 2무2패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은 세트피스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 1273m의 고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후반서 한국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란의 핵심인 마수드 쇼자에이(오사수나)가 퇴장 당하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하지만 수비의 실수로 인해 스스로 절호의 기회를 차버리게 됐다.
그동안 예선에서 최강희호는 높이로 재미를 봤다. 높이를 이용한 공격과 함께 골들이 터지면서 승점 사냥에 탄력을 받았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울산)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란 원정서는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카타르,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세트피스를 통해 골을 넣는 등 효과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거칠게 나오는 이란과 경쟁서는 부담이 컸다.
2009년 1-1로 무승부를 기록할 당시 한국은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내줬다. 당시 후반 12분 아크 왼쪽에서 파울로 프리킥 찬스를 내줬고 네쿠남이 정확하게 차 넣었다.
이날 경기서 상황은 조금 달랐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수비를 넘어서 문전으로 연결되자 이를 보고 달려들던 네쿠남이 가볍게 차 넣었다. 그러나 어쨌든 세트피스 상황에서 내준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한명이 많은 가운데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수적우세를 생각하고 공격에 집중하면서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진 것이 사실.
고지대인 관계로 분명 수비조직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다시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이란 원정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불안한 조 1위를 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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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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