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절벽에 왔다" 롯데, 라인업 대변혁 예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17 09: 03

"(선수기용을 통해)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운신의 폭이 대폭 좁아진 롯데 자이언츠가 2차전 변혁을 예고했다.
롯데는 1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로 졌다. 상대 마운드에 완벽하게 제압당했고,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자 더 이상 만회할 힘이 없었다. 두산과의 준 플레이오프는 양 팀이 여러 차례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실책과 본헤드플레이, 벤치의 판단미스가 나왔지만 이번엔 군더더기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사도스키의 이탈로 선발투수가 사실상 유먼-송승준 둘 밖에 남지 않은 롯데에 1차전 패배는 뼈아프다. 에이스 유먼이 나왔지만 상대 선발인 김광현이 부활투를 펼쳤고 타자들은 무기력했다. 그래서 경기 후 롯데 양승호 감독은 "타순에 조금 변동을 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라인업에 거의 변동이 없다. 준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시작해서 주전포수 강민호의 부상으로 용덕한만 들어갔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5경기 째 그대로 출전하고 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4경기 연속 타순까지 같다. 주전선수를 신뢰하고 먼저 기회를 주는 양 감독의 지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특히 조성환과 전준우는 양 감독이 따로 키 플레이어로 지목하며 부활을 간절하게 바랐다. 준 플레이오프 타율 2할(10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조성환에 대해 양 감독은 "베테랑 선수는 중요할 때 해주기 마련"이라고 두둔했고, 타율 1할6푼7리(12타수 2안타)를 기록한 전준우는 준 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따로 언급하면서 기대를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이들 두 선수는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조성환은 2타석 연속 루킹삼진을 당하자 정훈으로 교체됐고 전준우는 볼넷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고개 숙였다.
롯데는 2차전에서 크게 수정된 라인업을 들고 나올 전망이다. 양 감독은 "1패를 했기 때문에 상황을 봐 줄 때가 아니다"라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그 변화의 시작은 '믿음의 야구'와의 작별, "타순에 조금 변동을 줘야할 것 같다"는 게 양 감독의 생각이다.
2차전 선발인 우완 윤희상을 대비해 롯데는 대거 좌타자가 나설 계획이다. "박준서나 김문호를 활용해야 할 것 같다"는 게 양 감독의 말, 박준서는 스위치 타자고 김문호는 좌타자다. 이들 두 선수는 조성환, 전준우 대신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기용을 통해)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양 감독의 말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
아직 1패만 당했지만 양 감독은 "마지막 절벽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SK 전력은 탄탄하고 롯데는 전력상 열세에 처해 있다. 변화를 시도할 롯데가 2차전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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