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PS 4승 모두 역전승…SK마저 무너뜨린 롯데 뒷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17 22: 32

롯데의 뒷심이 다시 한 번 빛났다. 플레이오프는 이제 1승1패 원점이다.
롯데는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7회초 시작 전까지 1-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7회초에만 3득점을 올리며 원점으로 만든 뒤 연장 10회초 정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얻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진 SK 최강 불펜을 무너뜨린 의미있는 한판이었다.
롯데는 페넌트레이스에서 7회 이후 뒤집은 역전승이 12승으로 8개팀 중 가장 많았다. 9회 이후 뒤집기만 해도 6승으로 리그 전체 1위. 시즌 내내 블론세이브를 1개밖에 하지 않은 구원왕 오승환(삼성)과 봉중근(LG)도 바로 롯데전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이 같은 롯데의 뒷심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7회 이후 역전승으로 증명됐다. 

1차전에서 8~9회 박희수-정우람에게 퍼펙트로 무너지며 1-2 1점차로 패한 롯데. 하지만 2차전에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4로 뒤진 7회초. 선발 윤희상이 내려간 뒤 구원 엄정욱이 올라오자 전준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황재균의 땅볼 때 SK 유격수 최윤석의 실책으로 무사 1·2루.
엄정욱의 폭투로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문규현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으며 4-2로 따라붙었다. 이어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주찬이 8구 승부를 벌이며 우측 적시 2루타를 작렬, 4-3으로 추격하며 1사 2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SK는 최강 불펜투수 박희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박희수는 동점·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거둔 홀드가 5개나 있는 위기에 강한 투수.
이때 롯데 양승호 감독은 포스트시즌 내내 깊은 부진 빠진 조성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로 맞불을 놓았다. 조성환은 양승호 감독의 기대에 보란듯 박희수를 상대로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시리즈 첫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 터진 것이다. 박희수는 블론세이브. 계속된 찬스에서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홍성흔이 볼넷을 골라내는 등 박희수를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결국 연장 10회초 롯데가 4-4 균형을 깼다. SK 마무리 정우람 상대로 1사 후 전준우의 몸에 맞는 볼을 시작으로 황재균의 중전 안타로 2사 2·3루. 김주찬의 고의4구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정훈이 정우람으로부터 결정적인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정우람에게 패전의 아픔을 안기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준플레이오프 포함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한 4경기 모두 7회 이후 짜릿한 역전승. 롯데의 뒷심 야구가 가을잔치도 뜨겁게 수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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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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