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 김연경, "국제무대에서 뛰고 싶다" 호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19 10: 32

"배구선수이기 때문에 코트에 섰을 때 가장 행복하다. 국제무대에서 뛰고 싶다".
김연경은 1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 국회기자회견실에서 흥국생명과 분쟁 및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적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이후 카타르 도하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관계자를 만났다"면서 "흥국생명과의 합의서가 없었다면 FA자격이 맞고, 페네르바체와 계약은 유효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김연경은 "운동선수로서 좋은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해드려야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분쟁이 해결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 자리 이후 배구선수로서 국민들께 코트의 기쁨을 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고 꼭 그렇게 되리라 믿고 싶다"고 전했다.

"국제무대에서 뛰고 싶다. 박지성처럼 세계에서 이름을 많이 알리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고 싶은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고 이야기한 김연경은 "지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배구 외에 다른 길을 생각한 적이 없다. 저는 배구선수이기 때문에 코트에 섰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은 흥국생명과 페네르바체 사이에서 FA분쟁에 휩싸인 김연경에 대해 '흥국생명 선수'로 규정하고 소속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김연경은 이 결정에서 근거로 제출된 합의서가 대한배구협회의 강요로 씌여졌으며 비공개를 전제로 작성됐다고 주장, 결정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배구협회의 중재로 김연경-흥국생명간에 쓰여진 이 합의문은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형식은 2년 임대로 진행한다. 또한 이후 국내리그 복귀를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져있다.
김연경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민주통합당 노웅래, 최민희 국회의원 역시 "현행 배구협회 규정이 선수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이루어져있다. 선수를 위한 협회가 구단과 연맹의 입장에 치우쳐서는 안될 것"이라며 "기업의 배타적 이기주의가 전도유망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의 날갯죽지를 꺾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민주통합당 문방위원들은 기업 눈치를 보고 있는 체육 단체들의 행태와 실태에 대헤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독소조항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혁신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의 최재천 의원은 문방위의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김연경은 이날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후 20일 터키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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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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