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출격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중책을 떠안고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28·SK)이 부진한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송은범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2 팔도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한 듯 자신이 가진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전 이만수 SK 감독은 “(송)은범이가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더라”라고 칭찬했다. 김광현 박희수 정우람 등이 보여준 투지에 대한 응답이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의지도 강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장에 들어간 송은범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부터 롯데 타선에 고전했다. 몸이 덜 풀린 듯 특유의 빠른 공 제구가 되지 않았다. 송은범은 선두 김주찬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박준서의 타석 때 도루를 허용했다. 이후 박준서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린 송은범은 손아섭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송은범은 홍성흔의 땅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전준우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내주고 1점을 더 내줬다. 강민호를 삼진으로, 박종윤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이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1회에만 투구수가 33개였다.
2회에도 첫 타자 황재균의 우전안타,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득점권 상황에 몰렸으나 후속타자들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던 3회 다시 실점했다. 1사 후 홍성흔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박진만이 뒤로 흘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송은범은 보크를 범해 홍성흔을 2루까지 보냈고 2사 후 강민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3점째를 허용했다. 중견수 김강민이 강하게 송구했지만 2루 주자 홍성흔의 슬라이딩이 절묘했다.
3회까지 65개의 공을 던진 송은범은 4회 황재균 문규현 김주찬을 삼자범퇴했지만 이미 초반에 허용한 점수는 돌이킬 수 없었다. 5회 박정배에게 마운드를 넘긴 송은범은 2009년 10월 23일 잠실 KIA전(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이어온 포스트시즌 3연승 행진도 끊길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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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