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수원FMC 해체문제와 관련해 유보 결정을 내렸다.
수원시는 23일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이사회를 앞두고 수원FMC 해체문제와 관련해 유보 입장을 권고했다. 이에 따르면 염태영 수원시장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수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의 노력과 여자축구단의 중요성을 감안해 당장 해체하기보다는 '유보'할 것을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이사회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권고 배경에 대해 염 시장은 "수원FMC를 해체하면 다른 비인기 종목과 지자체에 파급 효과가 미칠 우려가 있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기업이나 공기업 등과 연계된 실업팀을 물색해 수원FMC가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염 시장은 "지방자치단체 운동부는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의 비인기종목의 육성과 스포츠발전을 위한 정책일환으로 추진되었다"며 "지방자치단체가 막대한 예산을 전액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광역자치단체 대표와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종목은 광역자치단체와 중앙,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예산을 분담하는 것이 옳은 만큼 광역자치단체와 중앙정부 등에 예산지원을 요청한다"고 수원시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수원시는 자시의 직장운동부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운영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수원시 직장운동부는 모두 23개 종목, 256명으로 올해 174억 9000만 원을 사용,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해 가장 많은 예산을 소요하고 있다. 광역단체의 경우 서울시가 19종목, 155명이 등록돼 연간 138억 원을 사용하고 있고 인천시는 12종목, 90명, 67억 원에 그치고 있다. 수원시의 상급단체인 경기도 역시 8종목, 55명, 33억 원에 불과하다.
수원시는 직장운동부를 현재의 규모로 모두 유지하려면 물가상승과 연봉인상 등을 고려해 앞으로 한해 2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복지정책의 강화와 자체 세외수입의 증가세 둔화 등으로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재정 여건 속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직장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시의 경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수원시는 막대한 세금으로 운영되어 온 직장운동부에 대해 합리화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시는 직장운동부와 관련해서 전문가와 체육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가칭 '직장운동부 운영 합리화 심의위원회' 등의 거버넌스 기구를 구성해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합리적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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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설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