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선발승' 윤성환, 기선제압 이끈 기대이상 역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4 21: 00

삼성 우완투수 윤성환(31)이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윤성환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무자책) 역투를 펼쳤다. 팀의 3-1 승리와 함께 윤성환이 승리투수. 데뷔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다승 1~2위의 장원삼과 미치 탈보트를 제치고 1차전 선발로 전격 낙점된 윤성환은 류중일 감독의 선택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회 1사 후 박재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이지영이 박재상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1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삼성이 1회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기선제압한 가운데 2·3회에는 연속 삼자범퇴. 4회 선두타자 정근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포수 이지영의 송구 실책에 이어 이호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계속된 위기에서 박정권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에도 2사 후 박진만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조동화를 느린 커브로 루킹 삼진 잡고 위기를 넘겼다. 6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73개밖에 되지 않았고 그 중 4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당초 류중일 감독이 구상한 '1+1' 마운드 운용도 윤성환의 기대이상 피칭 속에 미뤄질 수 있었다. 
이날 윤성환의 직구(35개) 최고 구속은 142km밖에 되지 않았지만 슬라이더(21개)·커브(13개)·체인지업(4개)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SK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이날 경기 전 포수 이지영은 윤성환에 대해 "볼 스피드는 빠르지 않아도 종속이 좋아 볼끝이 살아있다. 변화구도 다양해서 타자들이 쉽게 치기 어렵다"고 했다. 
이지영의 말대로 이날 윤성환의 공은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제대로 빼앗았다.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의 제구가 원하는 곳에 이뤄졌다. 왜 1차전 선발로 낙점된지 증명한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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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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