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북과 무승부... 인천, 광주 꺾고 1부리그 잔류 확정(종합)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27 18: 56

서울이 전북과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7점차를 유지하며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인천은 광주를 상대로 3-2의 승리를 거두며 13경기 무패행진과 함께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은 2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7라운드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전반 25분 서울 에스쿠데로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4분 이동국이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서울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또 전북은 지난 2010년 8월25일 이후 서울전 6경기서 3무3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박원재를 포항전서 잃은 전북은 궁여지책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훈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전광환을 왼쪽 수비수로 기용하고 정훈을 오른쪽에 포진 시킨 전북은 수비 불안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반면 서울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전북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에스쿠데로와 고명진이 번갈아 돌파를 시도하면서 득점을 노렸다. 끊임없이 기회를 노리던 서울은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5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몰리나가 올린 코너킥을 데얀이 중앙으로 떨궈주자 이를 김동우가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북 최은성은 김동우의 헤딩슈팅을 막아냈지만 중앙에 대기하고 있던 에스쿠데로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서울이 1-0으로 앞섰다.
오른쪽 측면이 불안하며서 전북 수비진은 더욱 어려움을 갖게 됐다. 서울은 흔들린 전북을 상대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추가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불안한 전북은 드로겟과 레오나르도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반격을 펼쳤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비 불안으로 인해 부담스러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전북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상식 대신 마철준을 투입해 수비 안정을 꾀한 전북은 맹렬한 반격을 시도했다. 수비가 안정된 전북은 공격도 함께 살아나면서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만회골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상대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던 드로겟이 문전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는 이동국이 서울 수비진의 오프 사이드 트랩을 뚫고 슬라이딩 헤딩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 후반 14분 1-1로 균형을 맞췄다.
마철준 투입으로 정상적인 전술운영을 펼친 전북은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북은 후반 25분 체력이 떨어진 에닝요 대신 스피드가 뛰어난 이승현을 투입했다. 측면 돌파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이흥실 대행의 의지였다.
서울은 에스쿠데로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북 골키퍼 최은성의 선방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30분 에스쿠데로 대신 김치우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승점 3점이 필요한 전북은 끊임없이 서울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37분에는 문전 혼전 중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윌킨슨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또 이어진 공격서도 레오나르도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모두 막히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 38분 레오나르도 대신 김신영을 투입해 마지막 공격을 펼쳤다.
결국 승부는 무승부로 마치며 서울이 승점 7점차를 유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파죽의 13경기 무패행진(9승 4무)을 내달리며 그룹B 최상단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동시에 남은 7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인천은 광주 FC와 홈경기서 5골을 주고 받은 난타전 끝에 설기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13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휘파람을 불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베테랑 설기현과 외인 공격수 이보는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리며 인천의 승리를 합작했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최전방의 설기현을 필두로 남준재-이보-한교원으로 뒤를 받치게 했고, 김남일-문상윤은 1차 저지선 임무를 부여받았다. 포백라인은 박태민-이윤표-정인환-이규로가 변함없이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 꼈다. 반면 광주는 박기동-박정민-안성남-이승기의 공격 편대로 인천에 맞섰다. 
전반 초반부터 홈팀 인천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광주에 일격을 당했다. 전반 9분 광주 골키퍼 박호진의 골킥을 받은 김은선이 내준 공이 박정민에게 절묘하게 연결되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박정민은 인천의 유현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1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인천의 반격은 매서웠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더욱 공세를 취했다. 결국 이른 시간 만회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설기현의 크로스를 이보가 왼발에 연결했다. 낮고 빠른 슈팅은 골키퍼의 손과 골대를 차례로 때리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인천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3분 이승기의 코너킥을 이용이 밀어넣으며 광주가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인천도 3분 뒤 이보의 전진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자로 잰 듯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하단을 가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한 공방이 계속 됐다. 전반 31준 광주의 안성남이 인천의 수비 2명을 헤집고 들어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으나 회심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비켜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격에 나선 인천도 후반 막판 잇달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역전골로 완성하지 못했다. 전반 34분 이보의 코너킥을 주장 정인환이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빗나갔고, 2분 뒤 이규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남준재의 헤딩 슈팅도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다.
인천은 전반 44분 절호의 역전골 찬스를 놓쳤다. 남준재가 왼쪽 측면에서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문전으로 연결, 한교원이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찼지만 간발의 차로 크로스바를 넘기며 땅을 쳤다.
이어 1분 뒤에는 박태민이 남준재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두 번의 슈팅이 모두 박호진의 선방에 걸리며 2-2로 전반을 마감했다.
인천은 후반 초반 광주의 공세에 위협적인 찬스를 내줬지만 기어코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4분 이보의 코너킥서 문전 혼전 상황으로 이어진 공을 설기현이 환상적인 왼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의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29분 박태민의 크로스를 설기현이 왼발로 연결했지만 수비 몸에 걸렸고, 후반 37분 한교원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인천은 종료 직전 광주에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허용했지만 결국 한 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부산의 경기서는 제주가 2-1로 승리했다. 제주는 전반 6분 외국인 선수 마르케스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전반 종료직전 마르케스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제주는 후반 종료직전 서동현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귀중한 승리로 6위에 올랐다.
■ 27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1 (0-1 1-0) 1 FC 서울
△ 득점 = 전 26 에스쿠데로(서울) 후 14 이동국(전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3 (2-2 1-0) 2 광주 FC
△ 득점=전 15 이보 26 한교원 후 14 설기현(이상 인천), 전 9 박정민 23 이용(이상 광주)
▲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 2 (1-1 1-0) 1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전 6 마르케스 후 48 서동현(이상 제주) 전 45 마르케스(자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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