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불' 류현진, 컵스·텍사스·보스턴 3파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9 11: 20

빅마켓 구단들이 류현진(25)에게 달려들고 있다. 
류현진의 포스팅이 공식 마감된 9일. 드디어 그에게 입찰하는 구단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카고 컵스의 입찰이 미국 현지 소식으로 공식 확인된 가운데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입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일찌감치 류현진 포스팅 참가를 결정했다. 하지만 류현진과 한화가 합의한 금액 기준을 고려할 때 빅마켓 구단인 컵스·텍사스·보스턴의 3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컵스의 포스팅이 확정됐다. 시카고 지역의 유력 언론인 '시카고 트리뷴'은 9일자 인터넷판 메인 기사로 컵스의 류현진 입찰 소식을 다뤘다. 기사를 쓴 필 로저스 기자는 '컵스는 류현진이 향후 몇 년간 선발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통해 컵스의 입찰을 확인했다'고 공식적으로 보도했다. 

이어 '류현진은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크볼과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그의 투구는 27세의 대만인 왼손 투수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천웨인과 비교된다. 한국에서 연평균 181이닝을 던지며 5차례 탈삼진왕에 올랐다. 한국대표팀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에도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컵스는 최희섭·권윤민·류제국·이대은·이학주·하재훈·나경민 등 한국인 선수들을 꾸준하게 영입한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친한파' 구단이다. 테오 엡스타인 단장도 보스턴 시절 김병현과 최희섭을 영입했다. 2006년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포스팅을 통해 데려온 바 있다. 
텍사스 입찰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댈러스모닝뉴스' 에반 그랜트 기자는 '텍사스가 류현진에 입찰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랜트 기자는 과거 박찬호가 뛸 때부터 텍사스를 전담했고 류현진 관련 소식에도 가장 관심을 기울여왔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도 콜비 루이스를 일본프로야구에서 재영입하며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지난해 다르빗슈 유 포스팅을 성공시키며 아시아 야구 시장의 가치를 높고 보고 있다. 
여기에 보스턴까지 가세할 조짐이다. '보스턴닷컴'은 9일 '텍사스와 컵스가 류현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레드삭스의 벤 쉐링턴 단장은 포스팅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류현진에 대한 조사와 관심은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한 보스턴은 전력 보강이 어느 때보다 급하다. 마쓰자카 포스팅 실패 사례가 있지만 과거를 따질 만큼 팀 사정이 여유있지 않다. 
아울러 추신수가 뛰고 있는 클리블랜드도 일찌감치 포스팅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류현진과 한화가 합의한 포스팅 기준치를 넘어설지가 관건이다. 자연스럽게 빅마켓 팀들의 포스팅 성공 가능성이 높다. 컵스·텍사스·보스턴의 3파전 양상은 '대한민국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고픈 한화와 류현진에게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제 곧 그 결과가 밝혀진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의 필 로저스 기자는 9일(한국시간) 컵스의 류현진 포스팅 참가를 보도한데 이어 후속기사로 구체적인 몸값과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멘트를 담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이 기사는 '컵스가 한국의 왼손 선발·투수 류현진 입찰에 참가했다. 그는 향후 몇년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칠지 모르겠지만,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2000만 달러 이상 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말한 2000만 달러는 포스팅 및 연봉 총액까지 감안한 액수로 보인다.
에이전트 보라스의 이야기도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보라스는 입찰 마감 직전 단장 회의에서 "류현진은 커맨드와 큰 몸을 갖췄다. 91~92마일(146~148km)를 던진다. 분명히 빅리그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홍보했다. 로저스 기자는 '최고액을 써낸 구단은 보라스와 협상해야 한다. 보라스는 2년 계약 정도를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전망대로라면 총액 2000만 달러에서 포스팅 금액과 계약금 및 연봉으로 나눌 수 있다. 한화에 돌아갈 포스팅 금액이 1000만 달러 안팎이 되고, 2년간의 연봉은 500만 달러선에서 계약금 포함 순수 몸값이 약 1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한화와 류현진이 합의한 가치 기준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액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