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골키퍼 신화용(29)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 이날 열린 K리그 6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상주의 기권으로 열리지 않은 상주와 대구의 경기는 대구의 승리로 처리됐다.
신화용은 11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3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 눈부신 선방을 잇달아 펼쳐내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신화용은 제주가 시도한 9개의 유효 슈팅 중 단 1개만을 허용했을 뿐 모두 선방으로 막아냈다.
신화용의 활약에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긴 포항은 3위 수원과 승점 차를 2점으로 유지하며 3위 도약의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제주는 이날 무승부로 최근 원정 15경기 연속 무승(10무 5패)을 기록하게 됐다.

전반전 동안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중원에서 치열한 공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문전으로 연결되는 확실한 득점 기회는 적었다. 포항은 측면의 아사모아를 이용해 활발한 침투를 펼쳤지만, 문전에서의 슈팅으로 이어가지를 못했다. 제주는 중원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슈팅 기회도 포항보다 많았다. 하지만 부정확한 슈팅으로 유효 슈팅이 적었다.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양 팀은 후반전부터 본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포항은 후반 13분 신진호를 빼고 조찬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조찬호는 투입 직후 자신에게 기회를 준 황선홍 감독에게 선제골로 보답을 했다. 조찬호는 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박희철이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골키퍼 전태현을 제치고 왼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 21분 마르케스 대신 서동현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준 제주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제주는 세트피스에서의 정확성으로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제주는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다스치의 헤딩 슛이 골키퍼 신화용에 발에 걸리고 나온 것을 허재원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득점을 올렸다.
양 팀은 잇달아 선수를 교체하며 결승골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포항은 아사모아와 황진성을 빼고 김진용과 김선우를, 제주는 산토스와 배일환 대신 강수일을 투입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포항은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제주는 유효 슈팅을 계속 선보였지만 신화용의 눈부신 선방에 계속 막히며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1-1로 경기를 마쳤다.
수원은 홈에서 전북을 맞아 1-1로 비기며 최근 전북전 3연패의 악연에서 탈출했고, 강등권을 다투는 광주와 강원은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전과 성남도 1-1로 비겼다. 부산과 경남의 경기, 인천과 전남의 경기는 모두 0-0으로 끝났다. 대구만이 기권을 선언한 상주에 2-0으로 승리했다.
▲ 11일 전적
포항 1 (0-0 1-1) 1 제주
수원 1 (0-0 1-1) 1 전북
부산 0 (0-0 0-0) 0 경남
인천 0 (0-0 0-0) 0 전남
대전 1 (1-1 0-0) 1 성남
광주 1 (0-0 1-1) 1 강원
상주 0 (기권처리) 2 대구
▲ 포항
△ 득점 = 후17 조찬호(이상 포항) 후24 허재원(이상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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