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환대 속에 MTV 유럽뮤직어워드2012(이하 EMA2012)를 종횡무진했다.
싸이는 12일 오전 6시(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SBS를 통해 생중계된 EMA2012에서 베스트 비디오 부문 후보로 참석했다. 그는 행사의 진행을 맡은 세계적인 톱모델 하이디 클룸과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을 촬영했으며 고인이 된 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추모 영상에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또 '강남스타일' 순서에서는 배우 데이비드 핫셀호프가 간이 화장실에서 깜짝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먼저 하이디 클룸은 "싸이가 뮤직비디오에 나를 출연 시켜줬다"고 자랑하듯 패러디 영상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싸이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입었던 파란색 재킷을 맞춰입고 나타나 말춤 등 포인트 안무를 소화했다. 하이디 클룸은 여러 차례 '강남스타일'과 싸이에 관해 언급했다.

이어 싸이는 휘트니 휴스턴을 기리는 영상에 등장 "'아이 올웨이즈 러브 유(I'll Always Love You)'는 한국에서 애국가처럼 사랑 받는 곡"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싸이가 베스트 비디오 부문의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기립한 참석자들의 축하 속에 무대에 오른 그는 "상상도 못했다. 다들 대단한 팝스타들이었고 과분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소속사 관계자들, 가족, 팬들에게 차례로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이기적인 나와 6년 전 결혼해 준 한 여자에게 고맙다"며 아내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싸이의 무대에서는 데이비드 핫셀호프가 깜짝 등장했다. 무대 밖에서 안으로 이동하는 콘셉트로 공연을 펼친 싸이는 중간에 간이 화장실 문을 열었고 그 안에서 잡지를 보던 데이비드 핫셀호프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도망치듯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MTV EMA는 한 해 동안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음악들을 총망라하는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 세계 60개국에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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