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모비스답기 위해서는 역시 양동근(31)이 살아나야했다. 양동근의 맹활약 속에서 모비스가 4연승을 달리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양동근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우승후보' 울산 모비스가 숨막히는 압박수비를 선보이며 1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2-2013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서 68-48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0승 4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서울 SK와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펼치는 모비스의 압박수비가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모비스의 승리방정식이라고 해도 좋을 짠물수비가 유감없이 펼쳐지면서 모비스는 거침없이 4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KCC는 모비스의 수비에 가로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모비스를 진두지휘하는 이는 역시 양동근이었다. 양동근은 이날 15득점(3점슛 3개, 스틸 3개 포함)으로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코트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모비스의 수비를 조율했고, KCC의 숨통을 끊는 스틸과 속공으로 승리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 역시 14득점(리바운드 8개 어시스트 4개)으로 양동근의 뒤를 받쳤다.
반면 KCC는 초반부터 커트니 심스가 모비스의 더블팀에 막혀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심스는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살아나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의 압박 수비는 시작부터 KCC를 질식시켰다. KCC는 모비스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1쿼터를 보냈고, 경기 시작 후 7분이 지나서야 박경상의 2점슛으로 간신히 첫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여기에 브라운의 끈질긴 골밑슛과 박경상의 3점슛, 신명호의 버저비터슛으로 1쿼터를 19-9로 마친 KCC는 간신히 올 시즌 한 쿼터 최소득점(8점) 기록의 불명예는 벗게 됐다.
2쿼터 초반 모비스가 갑작스런 공격 난조에 빠지면서 KCC의 추격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다. 하지만 김태홍의 스틸이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 판정으로 무효가 선언되고 안터지던 외곽에서 김시래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점수는 다시 23-13, 10점 차로 벌어졌다. 위더스의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 그리고 함지훈의 뱅크슛까지 연달아 성공하며 다시 분위기를 추스른 모비스는 김태홍과 임재현의 연속 3점슛으로 추격하는 KCC를 따돌리고 33-19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 번 벌어진 점수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모비스는 3쿼터에도 KCC를 쉴 틈 없이 압박했다. KCC는 김우람을 투입해 추격의 호흡을 골라봤지만 점수차를 좁히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3쿼터도 49-35, 14점차로 모비스가 앞서가면서 최후의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초반까지 30점 대의 낮은 득점에 허덕이던 KCC는 경기 종료 7분을 남겨두고 박경상이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경기를 더욱 어렵게 풀어갔다. 4쿼터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61-41, 20점 차까지 벌어진 점수에 모비스는 주전들을 하나씩 불러들이며 승리를 예감했고, 결국 69-48 대승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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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