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깨고 싶은 것이 나나 우리 선수들의 마음이다.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목표 달성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벅찬 마음을 주체하기 쉽지 않은 순간, 최용수 감독은 또다른 목표에 대한 욕심도 담백하게 인정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0라운드 경남FC전을 3-0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26승 9무 5패(승점 87)를 기록한 서울은 2위 전북(22승 11무 7패, 승점 77)과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자력우승 확정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최 감독은 "전반 우리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으로 왜 FC서울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강팀인지 보여준 것 같다. 시즌 내 이렇게 꾸준한 경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이런 선수들과 또 언제 같이 할 수 있을지 너무 대견스럽다"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전했다.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최 감독은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간 것은 사실이다. 홈팬들 앞에서 우승 세레머니를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도 있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승점 87점을 기록, 2003년 성남이 기록한 최다승점(91점) 기록에 5점만을 남겨놓고 있다. 더구나 남은 4경기서 전승할 경우 승점 99점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한 시즌 최다승점 기록에 대한 욕심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로 화답했다.
"승점 예측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록은 깨고 싶은 것이 나나 우리 선수들의 마음이다.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고 대답한 최 감독은 "하지만 기록에 현혹되서 자칫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높은 승점이나 기록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한 시즌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작성한 데얀에 대해서는 "K리그의 새 역사를 쓰기까지 본인이 관리를 잘하고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얀이라는 선수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 너무 행운인 것 같다"며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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