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21점' 신한은행, 우리은행 9연승 저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24 19: 47

용병 캐서린의 뒷심이 제대로 폭발한 '레알 신한'이 우리은행의 9연승을 저지하며 상처받은 자존심을 바로세웠다.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24일 안산와동체육관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춘천 우리은행 한새와 경기서 83-75 승리를 거두며 우리은행의 9연승을 저지했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2연패를 벗어나 1위 우리은행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신한은행은 초반 당혹스러울 정도의 부진을 이어갔다. 1쿼터 초반 접전 상황에서 공격 찬스를 번번이 놓치며 우리은행의 리드를 허용했다. 우리은행의 골밑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데다 속공 찬스에서도 저조한 슛 성공률을 보이며 추격의 기회를 놓치며 흔들리던 신한은행은 패색이 짙어보였다. 하지만 전반 부진했던 용병 캐서린이 후반 폭발하며 내외곽에서 맹활약해 승리를 가져왔다.

캐서린은 2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신한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김단비(15득점 7리바운드)와 최윤아(17득점 8어시스트)도 신한은행의 뒷심을 증명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무너지며 9연승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임영희가 18득점 5어시스트로 분전한데다 티나(13득점) 이승아(12득점) 양지희(11득점) 배혜윤(10득점) 등 5명이 10득점 이상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기에 이날 패배가 더욱 아쉬웠다.
신한은행은 1쿼터 16-2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단비가 기가 막힌 킬패스로 외곽의 김규희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3점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며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후 선수민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임영희가 모두 성공시키며 오히려 우리은행이 16-22로 앞선 채 1쿼터가 마무리됐다.
2쿼터에도 우리은행의 공세는 거침없었다. 이승아와 배혜윤이 꾸준히 점수를 벌었고 우리은행의 주득점원 임영희와 용병 티나도 점수를 보탰다. 박혜진이 드라이브인으로 2점을 성공시키면서 점수는 25-37, 12점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신한은행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진 않았다. 임달식 감독은 2쿼터 후반 하은주를 투입해 티나와 매치업을 시켰고, 김단비와 이연화, 최윤아의 3점슛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35-41까지 추격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이 도망가면 신한은행이 쫓아가는 술래잡기 양상이 3쿼터에도 이어졌다. 임영희가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35-46로 점수를 벌리자마자 이연화가 곧바로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다. 여기에 부진하던 캐서린이 6득점을 몰아 터뜨리며 47-50까지 따라잡았다.
분위기가 살아난 신한은행은 김연주의 2점과 김단비의 자유투를 묶어 드디어 51-50로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존디펜스로 신한은행의 거센 공격을 막으러 나섰지만 김단비의 돌파에 바스켓 카운트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직전 터진 박혜진의 3점에 힘입어 56-57으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맞이한 4쿼터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한 팀의 일방적 공세 없이 1골차 추격전이 펼쳐졌다. 우리은행의 리드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65-66 상황. 양지희의 턴오버를 최윤아가 스틸로 잡아내 그대로 속공으로 연결하던 찰나 이승아가 인텐셔널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와 공격권을 넘겨준 것.
하지만 최윤아가 자유투 2구를 모두 실패하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캐서린의 미들슛에 양지희도 그대로 화답하며 1점차 공방이 계속 이어졌고 섣불리 어느 한 팀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승부의 방향을 결정지은 이는 캐서린이었다. 4쿼터 폭발한 캐서린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으로 분위기를 바꿔놓으며 신한은행의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1분 2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7점차로 벌어진 점수차에 신한은행 선수들은 승리를 직감한 듯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 환호성 그대로 신한은행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 우리은행의 9연승을 저지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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