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왜 홍성민을 내놓았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1.27 18: 59

왜 홍성민이었을까.
롯데가 FA 김주찬(32)의 보상선수로 KIA 사이드암 홍성민(23)을 지명했다. 롯데는  톱타자 김주찬을 내주었지만 보상금 5억4000만 원과 1군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불펜요원을 얻었다. 오히려 KIA가 불펜의 공백이 생겼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홍성민은 2012 드래프트에서 후순위에 지명을 받았지만 선동렬 감독의 발탁을 받아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필승조는 아니었지만 불펜에서 나름대로 존재감과 성장 가능성을 빛냈다. 1군 붙박이로 뛰면서 48경기에 등판해 56이닝을 던졌고 1세이브 3홀드, 방어율 3.38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홍성민은 시즌 막판부터 힘이 붙기 시작하더니 140km대 중반의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선 감독이 "불펜에서 저 정도의 방어율을 기록하는 것만도 잘 적응한 것 아닌가. 내년에는 더욱 활약을 할 것이다"고 기대를 걸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순전히 예상이지만 보호선수 20인을 뽑아보자. 투수진은 서재응 김진우 윤석민 양현종의 선발진과 한기주 박지훈 심동섭 박경태 진해수 한승혁의 불펜진으로 구분했을 듯 하다. 선발진은 물론 한기주와 박지훈은 필승조, 한승혁은 미완의 대기라는 점에서 뺄 수 없다.
그럼 좌완 3명이 남는다. 이 가운데 재활과 군입대를 앞둔 심동섭은 복귀하면 1군의 핵심 좌완요원이니 살려야 한다. 나머지 2명의 좌완은 당장 내년 실전에서 써야 되기 때문에 손대기 어렵다. 고민끝에 홍성민을 내놓았을 것이다.   
야수진 10명도 쉽게 나온다. 김상훈 차일목 이용규 김선빈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안치홍 나지완 김주형이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포수 1명, 야수 1명을 놓고 고민했겠지만 결국 선택한 것은 홍성민이었다. KIA에게는 20인 보호선수 숫자가 너무 빠듯했던 셈이다. 
결국 홍성민의 보상 이적은 당장 옆구리형 불펜투수의 부재로 이어졌다. FA 잔류계약을 체결한 유동훈 뿐이다. 그러나 내년이면 36살이다. 손영민은 가정사 문제로 임의탈퇴 선수로 군입대를 해야한다. 전태현이 내년 2월 군복무를 마치고 가세하겠지만 즉시 전력감이 되기는 어렵다.  KIA는 이제 옆구리형 불펜을 보강해야 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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