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3년 만에 열린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인 KB금융컵 첫 날, 일본에 5승 1패로 완승을 거두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1일 부산 베이사이드GC 파크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2012 KB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첫 날 포섬+포볼 스트로크 경기(승리 2점, 무승부 1점, 패배 0점)서 승점 10-2로 앞서며 일본을 손쉽게 물리쳤다.
한국은 포섬에 나선 3개 조가 모두 승리를 거두며 승점 6점을 획득한 데 이어 포볼 3개 조 중 2개 조가 승리하며 낙승했다.
한국은 초호화 진영을 꾸리며 대회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미일 상금왕 김하늘-박인비-전미정을 비롯해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석권한 최나연-신지애, LPGA 신인왕 유소연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기에 국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 올 시즌 다승왕(3승) 김자영과 일본투어 통산 17승의 이지희와 올 시즌 3승에 빛나는 이보미 등이 모두 출전해 드림팀을 구성했다.
반면 일본은 LPGA의 미야자토 아이와 미야자토 미카가 출전하지 않아 두 에이스가 빠졌지만 JLPGA 투어 통산 50승, 통산 상금랭킹 1위에 빛나는 '백전 노장' 후도 유리와 '한국 킬러' 요코미네 사쿠라를 앞세워 한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승부는 예상했던대로 한국의 압승으로 끝났다. 한국은 포섬(각 조가 1개의 볼을 교대로 쳐 각 홀마다 승자를 정해 10개홀을 먼저 이긴 팀이 승리하는 방식)에서는 3개조 모두 18번홀이 끝나기 전 승부를 결정지으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포볼(2명씩 조를 짜 자신의 볼을 친 뒤 더 좋은 스코어를 적어내는 것으로 10개홀을 먼저 이긴 팀이 승리)서도 2개 조가 승리를 따내며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포섬 첫 주자로 나선 2012 LPGA투어 신인왕과 상금왕-최저타상에 빛나는 유소연-박인비는 후도 유리-바바 유카리 조를 제압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9번홀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유소연-박인비 조는 10번, 12번홀서 연속 롱 버디 퍼팅을 성공, 2홀 차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도미홀이었던 16번홀서 버디를 낚은 유소연-박인비 조는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며 승리, 승점 2점을 따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이지희-전미정 조도 류 리츠코-이세리 미호코 조를 맞아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지희는 3번, 8번홀서 잇달아 롱 버디 퍼팅을 낚아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지희-전미정 조는 도미홀이었던 17번홀서 파 퍼팅을 놓치며 승부를 17번홀까지 끌고 갔지만 전미정이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려놓은 뒤 파로 마무리, 한국에 승점 4점째를 안겼다.
미녀골퍼 최나연-김자영이 한 조를 이뤄 관심을 모은 포섬 마지막 조에서는 최나연의 정교한 아이언샷과 김자영의 환상적인 벙커샷에 둘 모두 안정적인 숏 퍼팅를 선보이며 요시다 유미코-나리타 미스즈 조를 가볍게 물리쳤다.
1홀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최나연-김자영 조는 8번홀서 최나연의 아이언 샷에 이은 김자영의 롱 버디 퍼팅으로 2홀차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13번홀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최나연-김자영 조는 14번, 15번홀서 다시 2타를 줄이며, 3홀을 남기고 총 4홀을 앞서며 기분 좋은 승점 6점째를 따냈다.
포볼에서도 3개 조 중 2개 조가 낙승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김하늘-이보미 조는 사이키 미키-요코미네 사쿠라 조에 1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양희영-신지애 조도 2홀 남기고 3홀을 리드하며 오오에 카오리-하토리 마유 조를 가볍게 꺾고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마지막으로 경기를 마친 허윤경-양수진 조는 와카바야시 마이코-모리타 리카 조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1홀 차로 한국의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일에는 한국과 일본 12명의 선수가 1대1로 맞붙는 싱글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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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영 최나연(위) /박인비(중간) / 김자영 /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