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첫 패배 선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02 16: 25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 현대캐피탈의 투지가 삼성화재의 관록을 눌렀다. 현대캐피탈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라이벌 삼성화재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현대캐피탈은 2일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가스파리니(23점)-문성민(22점) 쌍포의 활약과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3-2(18-25 25-18 23-25 28-26 15-11)로 역전승했다. 시즌 5승(2패)째를 거둔 현대캐피탈(승점 13점)은 2위 싸움에 불을 지핀 반면 선두 삼성화재(승점 21점)는 시즌 첫 패배의 쓰라림을 맛봤다.
유관순체육관을 꽉 메운 5천995명의 관중 앞에서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1·2세트는 대조되는 분위기 속에 양 팀이 한 세트씩을 나눠 가졌다. 그 중심에는 서브 리시브가 있었다. 1세트에서는 초반 앞서 나갔던 현대캐피탈이 서브 에이스 난조에 시달렸다. 이를 놓칠 삼성화재가 아니었다. 레오의 강타를 앞세워 점수차를 좁히더니 세트 중반 이후에는 여유 있는 경기 운영 끝에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정반대의 양상이었다. 현대캐피탈의 강서브에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덩달아 레오의 범실도 잦아지면서 삼성화재는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현대캐피탈은 19-15에서 레오의 공격을 가스파리니가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쐐기를 박은 끝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도 유리하게 끌고 갔다. 이선규 윤봉우 등 중앙 공격수들의 높이가 상대에 우위를 점하며 22-20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레오의 공격, 윤봉우의 공격 범실로 동점을 허용한 현대캐피탈은 23-24에서 레오에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3세트를 내줬다.
현대캐피탈의 투지가 발휘된 것은 4세트부터였다. 선수들의 눈에서는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독기가 뿜어져 나왔다. 4세트 초반 삼성화재에 끌려갔던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의 연속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로 전세를 뒤집었다. 듀스에 돌입한 현대캐피탈은 26-26에서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은 문성민의 득점과 레오의 공격 범실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는 문성민의 활약이 빛났다. 5-4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 문성민은 이후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13-11에서 레오의 백어택을 윤봉우가 가로 막으며 승리를 예감했고 이어 임동규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비해 삼성화재는 레오가 지나친 공격 의존도에 고전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화재에는 이날 양팀 합쳐 최다 득점(46점)을 올린 레오가 있었지만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문성민 쌍포로 맞불을 놨다. 특히 문성민은 고비 때마다 상대 코트에 서브 에이스(4개)를 때려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기에 가운데 위치한 이선규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오를 도와줘야 할 박철우(10점)의 발이 묶이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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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곽영래,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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