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013', 우리 학교 속살 들추는 섬세한 화법 '울림'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2.14 09: 05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의 섬세한 화법이 화제다.
 
어른들은 모르고 아이들은 감추는 이 시대 학교의 속살 공개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는 ‘학교 2013’이 시청자들 마음을 울리는 고퀄리티 화법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것.

 
지난 4일 방송된 2회에서는 전학을 가기 전에 반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는 영우(김창환 분)를 향해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읊는 남순(이종석 분)의 대사로 두 사람의 우정을 아름답게 빛냈다.
이어 자신이 일반고에 다닌다는 사실을 학원에 들켜버린 하경(박세영 분)이 생명의 다리 위에서 서서 교복을 던지는 장면에선 다리난간에 적힌 ‘무슨 고민 있어?’라는 글자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아이들의 남모를 고충을 더욱 가슴에 와닿게 했다.
또한 인재(장나라 분)가 준비한 설문지에 적힌 학교에 오는 이유라는 질문에 ‘그냥’이라고 적은 남순의 투박한 글씨는 큰 공감대를 형성함은 물론 가슴을 찌릿하게 하는 남다른 울림을 남겼다는 평.
 
영우가 전학위기에 처하자 ‘학교가 오정호(곽정욱 분)랑 다를 게 뭐가 있냐‘고 외치는 남순처럼 때로는 따끔한 직언으로 현세태의 폐부를 깊숙하게 찌르는가 하면, 학교에 늦게 등교한 남순에게 다가와 ’걱정했어‘라고 말해주는 영우같은 따뜻함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학교 2013’의 한 관계자는 “이현주 작가와 고정원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하며 “섬세한 화법을 더욱 입체적으로 구현해내고 있는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열연이 앞으로의 극 전개를 더욱 생동감 넘치게 펼쳐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회 방송에서는 정호가 흥수(김우빈 분)의 다리를 약점잡아 위협하자 이성을 잃은 남순이 달려들어 정신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보여지며 숨겨진 과거들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음을 암시해 긴장감을 높였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섬세함과 돌직구를 날리는 통쾌한 직설화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관통하고 있는 ‘학교 2013’은 오는 17일 밤 10시 5회가 방송된다.
issue@osen.co.kr
(유)학교문화산업전문회사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