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 우승하고도 세계선수권 못나가는 이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06 15: 04

이준형(17, 수리고)이 피겨 전국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시니어 부문서 우승하고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준형은 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 67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 남자 시니어 부문 프리프로그램 경기서 기술점수(TES) 58.86점, 프로그램 구성점수(PCS) 64.02점으로 합계 122.88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0.80점을 더해 총점 183.6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녀 각 1위에게는 오는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날 남자 시니어 부문에서 우승한 이준형은 캐나다행 비행기에 오를 수 없다.

이유는 ISU의 룰 개정 때문이다. ISU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챔피언십 참가를 위한 TES 최소점수를 상향조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시니어 부문의 경우 이전까지 공통적으로 쇼트프로그램(SP) 20.00점, 프리프로그램(FP) 35.00점이었던 TES가 SP 35.00점, FP 65.00점으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이준형은 이처럼 상향조정된 최저 기술점수를 충족시키지 못해 우승을 차지하고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차점자인 김진서(16, 오륜중)에게 양보하게 됐다. TES 최소점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없다는 룰 때문에 김연아(23, 고려대) 역시 최근 독일에서 열린 NRW 트로피에 참가했던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준형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김진서는 지난 NRW트로피 대회에서 SP TES 58.75점을 받아 출전 자격을 갖췄다. FP에서는 지난 9월 15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서 TES 최소점수를 충족시키는 71.07점을 기록한 상태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준형이 대회 전까지 TES 최소점수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차점자가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며 "김진서가 이준형 대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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