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허준’이 허준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의 시청률 신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위기의 MBC를 살릴 수 있을까.
MBC 새 특별기획드라마 ‘구암 허준’이 13일 오후 경상남도 진주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성대한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고 출항을 알렸다.
이 드라마는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길이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극화한다. 허준의 이야기는 벌써 5번째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김주혁의 아버지이자 고 김무생이 주연한 1975년 드라마 ‘집념’을 시작으로 1976년 영화 ‘집념’(이순재), 1991년 드라마 ‘동의보감’(서인석), 1999년 드라마 ‘허준’(전광렬), 그리고 2013년 ‘구암 허준’까지. 특히 1999년 ‘허준’은 최고 시청률이 64.2%(2000년 4월 25일,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허준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는 나왔다하면 성공했다. 때문에 2013년도판 ‘구암 허준’에 대한 MBC의 기대는 상당하다. MBC는 지난 해 지상파 3사 시청률 3위로 내려앉은 후 꺼내든 카드가 시청률 보증수표인 허준이었다. 시청률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사극, 게다가 안방극장이 사랑하는 허준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송되는 일일드라마로 배치한 것.
MBC는 ‘구암 허준’을 그동안 드라마가 방송되지 않았던 오후 9시대에 배치함으로써 평일 오후 시청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구암 허준’의 방송으로 인해 상당수의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이 변경될 정도로 이 드라마에 ‘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MBC는 주로 서울에서 진행되는 제작발표회를 주요 촬영지인 진주에서 개최하며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제작발표회에서 “MBC가 허준으로 드라마로 하는 것이 네 번째다”면서 “4번 타자처럼 대박을 쳐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대가 흐른 만큼 제작진은 좀 더 역동적으로 그린다는 계획이다. 일일드라마이지만 기존 ‘허준’ 작품보다 빠르고 강렬한 전개를 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구암 허준’은 김주혁(허준), 박진희(예진), 박은빈(다희), 남궁민(유도지), 백윤식(유의태), 고두심(손 씨), 김미숙(오 씨), 이재용(김민세), 최종환(양예수), 정호빈(안광익), 견미리(함안댁), 정은표(오근), 박철민(구일서), 여호민(양태) 등이 출연한다. ‘허준’, ‘상도’, ‘주몽’, ‘빛과 그림자’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주몽’, ‘이산’, ‘선덕여왕’, ‘계백’ 등을 연출한 김근홍 PD가 연출을 책임진다. 오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jmpyo@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