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허준’이 아역배우의 열연과 묵직한 전개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120부작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18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특별기획드라마 ‘구암 허준’은 어린 허준(김주혁, 아역 강한별)이 천첩 소생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사는 안타까운 현실을 그리며 포문을 열었다.
첫 방송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서자 허준의 슬프디 슬픈 운명을 그리는데 집중했다. 영특한 두뇌와 착한 심성을 지녔지만 과거시험을 보지 못하는 그의 운명은 변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고난의 연속인 허준의 이야기는 1975년 드라마 ‘집념’ 이후 벌써 다섯 번째 작품으로 담겼지만 여전히 흥미로웠다. 역경을 딛고 의원으로서 성공하는 영웅 이야기의 시작답게 시청자들의 가슴을 절절하게 했고 묵직했다.
일단 이날 방송은 허준 아역을 연기한 강한별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대비되는 슬픈 눈물을 머금고 펼치는 안정적인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직 극을 이끌어갈 성인배우 김주혁, 박진희, 남궁민 등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아역과 중견들만으로도 웅장하고 비장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허준 어머니 손 씨 역의 고두심의 묵직한 존재감은 극의 흥미를 더했다.

한편 ‘구암 허준’은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극화한다. 김주혁(허준), 박진희(예진), 박은빈(다희), 남궁민(유도지), 백윤식(유의태), 고두심(손 씨), 김미숙(오 씨), 이재용(김민세), 최종환(양예수), 정호빈(안광익), 견미리(함안댁), 정은표(오근), 박철민(구일서), 여호민(양태) 등이 출연한다. ‘허준’, ‘상도’, ‘주몽’, ‘빛과 그림자’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주몽’, ‘이산’, ‘선덕여왕’, ‘계백’ 등을 연출한 김근홍 PD가 연출을 책임진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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