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대전으로 돌아오겠다”라는 약속을 지켰다. 감독대행 신분으로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은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대행이 기쁨과 각오를 동시에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1점을 올린 김학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현대캐피탈에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지난 2년간 우승 고지에서 자신들을 좌절시켰던 삼성화재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김종민 감독대행은 경기 후 “내가 잘해서보다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라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 뒤 “1세트만 잘 버텨서 이기면 쉽게 끝날 수도 있겠다라는 예상은 했는데 현대캐피탈이 그렇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 마틴이 부진한 상황에서 김학민이 주포 몫을 해줬고 부족한 부분을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잘 메워졌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김 감독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부담 없이 경기를 하고 싶다. 그런 분위기 속에 삼성화재를 한 번 잡아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대행은 “분석해서 삼성화재를 잡겠다”며 레프트 블로킹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약점으로 뽑았다. 또한 “하루는 휴식을 취하고 웨이트와 기본기부터 다시 다진 뒤 세트플레이를 연습하겠다. 상대에 맞춰 훈련방식도 조금씩은 바꿔야 한다”고 감독대행답지 않은 철저함을 드러냈다.
한편 삼성화재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삼성화재를 잡을 힌트를 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던 김 감독대행은 이에 대해 “아직은 비밀이다”라고 빙그레 웃었다. 극비로 유지되고 있는 그 전략을 통해 삼성화재에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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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