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김미경이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할 따름"이라며 하지만 "양심을 함부로 팔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미경은 2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걱정 끼쳐드려 죄송할 따름이다"고 물의를 빚은데 대해 사과했다.
이어 그는 "졸업한 뒤 20여년 가까이 지나 처음 논문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고 테크닉적으로 부족한 게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남의 콘텐츠를 쓸 때는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상식은 알았기에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쓴 논문이다. 좀더 글을 섬세하게 다듬지 못하고, 학계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은 실수였지만 제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다. 부디 이점은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여러가지로 착잡한 심정"이라고 심경을 밝힌 그는 "내가 다녔던 대학원은 자기계발에 목마른 직장인들이 퇴근 후 없는 돈 쪼개서 다니는 특수대학원이었다. 직장인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논문을 쓰면 4학기 안에 석사학위를 주고 안 쓰면 5학기에 졸업시험을 보고 학위를 주는 곳이다. 굳이 논문을 썼던 이유는 내가 강의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한번쯤 아카데믹하게 정리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은 "내 논문은 철저히 설문조사에 기반하고 있다"며 "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그에 대한 분석 내용이 논문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설문을 분석한 내용이 누군가의 표절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2000년부터 기업현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고민의 산물"이라며 "논문의 전체 콘셉트, 방향, 목차 등은 모두 직접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부주의한 점이 있었지만일부러 의도한 것이 아니다. 내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졌던 이들이 나로 인해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제 공인으로서 더 겸손하고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 다시 한 번 이번 논란으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미경은 석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2007년 2월 발표한 논문 ‘남녀평등 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의 효과성 분석’에서 기존 학위논문을 최소 4편 이상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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