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8)가 류현진(LA 다저스)에 이어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선발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양키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막았다. 3-3 동점상황에서 내려와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2.78에서 2.77로 조금 더 떨어뜨렸다.
구로다와 다르비슈의 첫 번째 대결은 지난해 4월25일 텍사스주 알린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치러졌다. 당시 경기에서는 다르빗슈가 8⅓이닝 7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구로다는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다르빗슈의 역투에 패전 멍에를 썼다.

이날 경기도 초반 흐름은 다르빗슈였다. 구로다는 3회초 1사 후 레오니스 마틴에게 92마일 싱커를 공략당해 우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4회초에는 3루수 데이비스 아담스의 송구 실책으로 애드리안 벨트레를 출루시킨 뒤 A.J 피어진스키와 랜스 버크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미치 모어랜드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벨트가 홈을 밟으며 추가 실점. 계속된 2사 2·3루 위기에서 구로다는 데이비드 머피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대량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5회초에도 마틴에게 84마일 싱커에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3실점째를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하지만 3회까지 다르빗슈에 무득점으로 막힌 양키스 타선이 4회말 트레비스 해프너의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첫 득점을 올린 뒤 5회말 브렛 가드너의 우월 솔로 홈런, 6회말 제이슨 닉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다르빗슈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구로다는 6회초 벨트레와 버크만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막은 뒤 7회초에도 모어랜드를 헛스윙 삼진, 머피를 1루 땅볼로 잡았다. 이어 투구수 99개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린 마틴 타석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비록 시즌 8승 도전은 좌절됐지만 6⅔이닝 3실점(2자책)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5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한 다르빗슈에 판정승을 거뒀다.
구로다는 지난 20일 LA 다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한국인 투수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구로다는 6⅔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에게 승리를 거둔 구로다는 이날 다르빗슈마저 제압, 메이저리거 베테랑의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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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다르빗슈. 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