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대표이사 김재하) 선수단의 이색 공약 릴레이와 실천에 대구팬들도 신바람 났다.
지난 3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둔 대구FC 선수단이 관중석으로 난입(?)했다. 평소 같았으면 선수들의 관중석 난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심각한 일이었겠지만 사실 이날 선수들의 난입은 팬들과 약속된 행동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15라운드 부산 원정이 끝난 후 선수들은 0-1 패배로 대구FC의 리그 통산 100승 달성이 실패로 끝나자, 다음 경기인 경남전 홈경기에선 반드시 승리해 언제나 열띤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100승을 선물하자는 마음을 함께 했다.

그 중심에는 주장 유경렬과 부주장 이지남이 있었다.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은 선수단은 구단에 "선수들이 승리시 공약을 내걸어 팬들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 이에 따라 선수단은 'K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하면 그라지예석(서포터즈석)으로 선수단 전원이 함께 들어가 팬들과 함께 자축 세레머니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수비수 조영훈은 경남전 승리시 치맥석 20석을 자비로 구입해 팬들에게 선물을 약속했으며, 황일수도 팬 1명과 일일 데이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마침내 운명의 날이던 3일 경남전 홈경기에서 대구는 후반 막판 황순민의 결승골로 3-2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2002년 창단이래 11년 만에 K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선수단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라지예석에 들어가 팬들과 함께 자축 세레머니를 즐겼다. 조영훈과 황일수도 팬들에게 공약실천을 재약속 했다. 조영훈은 4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100승 달성시 내건 공약 치맥석 20장 쿨하게 쏘겠습니다!!"는 글을 남기며 앞으로도 대구FC에 많은 응원 보내줄것을 부탁했다.
한편, 구단도 선수단과 뜻을 같이해 페이스북 이벤트를 실시했다. 구단은 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랑의 휠체어' 이벤트를 알리고 공유 100개가 넘으면 선수단의 이름으로 휠체어를 이웃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벤트 실시 3일 만에 목표수치를 초과 달성해 오는 6일 홈경기에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휠체어를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이지남, 황일수, 조영훈에 이어 수비수 최호정은 "6일 경기 승리시 동료 선수들과 대구 도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어 오는 6일 강원전 결과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열기는 보다 고조되고 있다.
선수단의 자발적인 릴레이 공약 이벤트로 팬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있는 대구FC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3경기에서 2승을 거뒀으며 6일 홈에서 강원을 불러들여 홈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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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