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아직까지 유망주 소리 듣는 후배들 아쉬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7.07 06: 59

"아직까지 유망주 소리를 듣는다는 사실이 아쉽다."
유승민(31, 삼성생명)이라는 이름은 한국 탁구에서 무거운 존재다. 그는 2004년 8월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중국의 왕하오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유남규 현 국가대표팀 감독의 금메달 이후 16년 만의 금소식이었다.
그런 유승민이 지난달 30일부터 부산 사진체육관에서 직접 경기를 뛰는 것이 아닌 관전을 하고 있다. 유승민은 제 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첫날부터 마지막인 7일까지 모두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유승민은 "항상 경기만 하다가 관전을 하니 새롭고, 선수들의 장단점이 잘 보인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할 때도 잘 될 것 같아서 잘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기술과 정신적인 것 모두 조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배들과는 경기를 하다가 멀리서 보니 구체적인 것들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수(23, 삼성생명, 67위)는 기술이 날카롭지만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좀 더 정확해야 한다. 정영식(21, KDB대우증권, 61위)은 아직까지 결정구의 능력이 부족하다.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서현덕(22, 삼성생명, 77위)은 아직까지 기복이 있다. 그 기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후배 선수들에 대한 진한 아쉬움도 있었다. 유승민은 자신의 20대와 지금의 젊은 선수들을 비교해 달라는 말에 "아직까지 유망주 소리를 듣는다는 사실이 아쉽다"고 짧게 평하면서 "중국의 마룽(25, 세계 1위)은 20대 들어 3년 안에 세계 톱랭커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적어도 20위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김민석(21, KGC인삼공사, 30위)만이 30위권에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의 발언에는 당당함이 있었다. 유승민의 경우 23세가 됐을 때 이미 세계랭킹 10위권에 진입해 이후 8~9년을 10위 내에서 머물었다. 현재 유승민의 세계랭킹은 25위로, 주세혁(15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유승민은 더 이상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이 없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를 한 상황이다.
하지만 후배들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유승민은 후배들 중 이상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후배들의 기량이 다 비슷하다. 하지만 세계무대를 보고 접근할 때 한 방이 있는 선수가 아무래도 유리하다"며 "저돌적인 상수가 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 단식에서도 두 번이나 우승을 했다. 안정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기술이 좋고, 혼합복식을 하면서 자신감도 붙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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