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7월 6일자 빌보드 Hot 100 차트 1,2위에 오른 로빈 시크(Robin Thicke)의 ‘Blurred Lines’와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Get Lucky’에는 피처링(Featuring)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특히 두 곡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패럴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에 주목이 가는데, 자신의 곡이 아닌 피처링 곡으로 차트 톱 2곡을 랭크 되는 대단한 기록을 얻게 된 것이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한 아티스트가 Hot 100 1위와 2위에 오른 것은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가 2009년 ‘Boom Boom Pow’와 ‘I Gotta Feeling’으로 1위와 2위에 오른 이후 4년만의 기록으로 알앤비 보컬리스트 패럴 윌리엄스의 진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데, 피처링이 음악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데 있어 보편적인 수단이 된 국내외 음악계에서 유독 동료 선후배 뮤지션들의 요청을 받는 ‘피처링의 달인’들이 활약을 하고 있다.
패럴(Pharrell)이란 활동하고 있는 패럴 윌리엄스의 경우 자신의 앨범은 2006년 이후 발표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제이-지(Jay-Z),스눕 독(Snoop Dogg),마룬5(Maroon 5), 어셔(Usher),미카(Mika)등 팝 스타들의 발표곡에 피처링으로 참여 결국 차트 1,2위 히트곡에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피처링 달인’으로 등극했다.

‘팝 음악계의 마당발’ 윌.아이.엠(will.i.am)은 자신의 앨범에도 최고의 음악인들을 피처링으로 초청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본인 역시 여러 가수들의 노래에 적극적으로 피처링에 참여해 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한나(Rihanna),케샤(Ke$ha),니키 미나지(Nicki Minaj)등 여성 팝 스타를 비롯 어셔,나스(Nas),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플로 라이다(Flo Rida),데이빗 게타(David Guetta)등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피처링으로 참여해서 Hot 100 차트에 가장 많이 1위에 오른 가수로는 패럴 윌리엄스와 피.디디(P. Diddy)가 있고, 여성 아티스트로는 리한나가 티.아이(T.I.)의 ‘Live Your Life’와 에미넴(Eminem)의 ‘Love The Way You Lie’에 피처링한 곡이 1위에 올라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우리 대중 음악계도 가수들의 협력 작업은 보편적인 경우가 되었다. 상호 활동의 제약 때문에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일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곡의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음원을 조사해 보니 국내 여성 보컬리스트 중에서는 정인, 박봄, 아이유 등이 다수의 다른 가수 작품에서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좋은 활동을 보여 주었고, 남성 가수 중에서는 김연우, 이적, 성시경 등이 동료 가수들의 작품을 빛내 주기 위해 여러 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랩을 구사하는 힙합 계열 음악인들의 피처링 참여를 빼놓을 수 없는데 다이나믹 듀오, 개리, 타블로, G-드래곤, 용준형 등 남성 아티스트들과 독보적인 여성 랩퍼 T-윤미래 역시 ‘피처링의 달인’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빼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이외에도 미처 소개하지 못한 많은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서로 상부상조하는 협업 작업을 통해, 계속해서 좋은 음악을 발표하고 있는 것이 음악계의 현 주소다. 그러나 피처링에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인기를 이용, 음악의 질을 좋게 하려는 노력 보다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대중은 그것을 철저히 외면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좋은 작품’에 더해지는 피처링은 금상첨화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 더해지는 것은 독이 될 뿐이란 것은 날카롭고 냉정한 대중의 시선으로 충분히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처링’을 바라보는 창작자들과 제작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