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세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19세 이하(U-19)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주간의 일정을 끝내고 귀국했다.
김영일(대전 중앙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열린 대회를 마치고 9일 밤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5월 27일 소집한 후 한 달 보름가량의 기나긴 여정을 끝마쳤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총 20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대회 8강 진출을 최종 목표로 삼았던 대표팀은 이집트, 알제리, 미국, 브라질과 대회 D조에 묶였다. 이들을 상대로 2승 2패에 조 2위로 조별 예선을 마친 대표팀은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져 최종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뒷심 발휘에 성공, 순위결정전에서 2연승을 달렸고 이후 9∼10위 순위결정전에서 벨기에에 지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리베로 이상욱(18, 경북체육고)은 아쉬움이 남지만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이번 대회 각 부문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이상욱은 상대적으로 신장이 큰 외국 선수들이 내리꽂은 공을 몸을 날려 받아내며 대표팀의 수비에 든든하게 한몫을 했다. 이상욱은 리시브 부문에서 성공률 42.86%로 대회 2위에 올랐고, 디그 부문에서도 세트당 1.93개를 성공,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상욱은 "외국 선수들과 우리나라 선수들 서브 사이에 힘 차이가 있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내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덕에 배운 것도 크다"고 돌아봤다. 팀 내 최고의 성과임에도 이상욱은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범위가 세계로 넓혀졌다지만 지난해 아시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거둔 리베로 부문 1위 성적보다는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상욱은 "소집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잠시 공격수로 뛰었다"며 "대표팀 훈련을 받으며 다시 리베로로 돌아왔지만 100% 실력을 되찾은 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시아 대회 때보다 성적이 안 나와서 아쉽다"며 "4위도 잘한 거라고 할 수 있지만 팀에 많은 보탬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단장을 맡은 박진환 대한배구협회 기획이사는 "선수들이 학생의 처지에서 외국 선수들과 겨뤄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앞으로 배구 인생에 쓰일 소중한 자산을 얻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20개국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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