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파이어볼러 김혁민(26)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두산에 완벽하게 설욕했다.
김혁민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6-0 영봉승을 이끌었다. 김혁민의 시즌 5승(7패)째로 평균 자책점도 5.68에서 5.22로 끌어내렸다.
김혁민은 올해 두산만 만나면 맥을 못 췄다. 지난 4월21일 잠실경기에서 구원으로 나와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을 뿐 5월19일 대전 경기에서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 6월21일 잠실 경기에서도 5⅔이닝 8피안타(3피홈런) 4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전 3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1홀드 평균자책점 12.60. 그 사이 한화도 지난 5월19일 대전 경기부터 두산에만 6연패를 당하며 곰 징크스가 생겼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최고 148km 강속구와 포크볼-슬라이더 조합으로 두산 타자들을 힘과 타이밍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4회 1사 후 민병헌에게 첫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칠 정도로 안정감이 넘쳤다.
위기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회 민병헌에게 첫 안타를 맞은 후 곧바로 김현수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이끌어냈고, 6회에는 선두타자 양의지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후 김재호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냈다. 7회 실책-볼넷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홍성흔을 우익수 얕은 뜬공, 오재원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8회까지 투구수 104개로 막은 김혁민은 데뷔 첫 완봉 기회가 있었으나 다음 경기를 위해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혁민은 최고 148km 직구(65개) 위주로 슬라이더(19개)-포크볼(10개)-커브(7개)-투심(3개) 등을 구사했다. 직구 최저 구속이 137km가 나오는 등 직구로도 완급을 조절한 게 돋보였다.
이날 경기로 김혁민은 시즌 5승째를 거두며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와 함께 팀 내 최다승에 올랐다. 특히 투구이닝이 98⅓이닝으로 팀 내 최다. 토종 투수 중 노경은(두산·95이닝)을 제치고 이부문 최다가 될 정도로 이닝이터로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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