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골프는 장타의 시원함도 좋지만 그보다는 정교함이 더 중요함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한국여자군단’의 한 명인 박희영(26, 하나금융그룹)이 ‘정교함의 진수’를 선보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승에 성공했다.
박희영은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 633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25언더파 258타를 기록한 박희영은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희영은 연장 3차전에서 정교함의 중요함을 보여줬다. 파5홀이지만 드라이버 대신 우드로 티샷,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며 정확한 목표로 침착하게 공략했다. 반면 스탠포드는 드라이버로 티샷, 거리는 박희영보다 더 나갔지만 러프에 떨어져 세컨샷이 힘들게 됐다,
박희영은 234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세컨샷을 그린 위에 올린 반면 스탠퍼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너무 짧아 그린 100야드 앞 벙커에 빠졌다. 승부는 여기서 사실상 결정났다. 위기에 몰린 스탠퍼드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깃대를 지나쳐 내리막에 걸리게 됐다.
스탠퍼드는 버디 퍼트를 실패하고 파에 그쳤다. 승기를 잡은 박희영은 이글 퍼트를 홀 30㎝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퍼트를 성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타로 연장에 돌입한 박희영은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쳐 승부를 내지 못했고 2차전도 버디로 비겨 3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3차전에서 정교함이 빛나며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골프에서 ‘더 멀리, 더 정확하게’가 가장 우승의 지름길이지만 ‘멀리(장타)’ 보다는 ‘정확하게(정교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박희영의 연장 우승이었다.
2011년 11월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이후 1년 8개월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본 박희영은 2008년 데뷔 이후 통산 승수를 2승으로 늘렸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 달러(약 2억2000만 원)다.
박희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투어에서는 16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9승을 합작하는 압도적인 강세가 이어졌다.
한편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인비(25. KB금융그룹)는 3타를 더 줄이고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 공동 14위에 올라 상위권 성적을 이어간 것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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