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까지 드러낸 KT의 절박함, 주파수 문제 해결 '호소'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7.16 15: 44

KT가 해결되지 않은 900MHz 대역 주파수 간섭문제를 직접 시연까지 하며, 문제 해결 촉구 및 1.8GHz 대역 주파수가 절박함을 호소했다.
KT는 16일 경기도 안양시 달안동에 위치한 KT 안양지사에서 900MHz 주파수 간섭현상을 직접 공개하고,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서 900MHz 주파수 대역은 RFID(무선인식전자태그)와 무선전화기 등과의 간섭현상 때문에, 사용할 수 없음이 드러났다.

RFID는 자동문 개폐기 등에 사용하는 무선인식전자태그 장치로, 2011년 6월 이전에 출시된 구형장비가 900MHz 인접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장치가 있는 지역에서는 900MHz 주파수는 업로드가 불가능하고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50%까지 줄어든다.
또, 다른 주파수 간섭원인은 무선전화기다. 이 전화기 역시 KT 기지국에서 단말기간 자원할당, 전력제어, 데이터 수신 응답 등의 커뮤니케이션 제어채널과 중첩된다. 따라서 900MHz를 사용할 때, 이런 전화기가 가까이 있으면 통화끊김, 전송속도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실험 결과, 이러한 무선전화기가 휴대전화와 가까이 있을 경우, 통화 품질은 확연히 저하됐으며. 10미터 내에 있을 경우엔 휴대전화로 통화가 불가능했다.
이처럼 KT가 주파수 간섭현상 때문에 900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2개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수용 데이터양을 두배로 늘리는 기술을 사용하는 LTE-A 상용화가 더뎌지고 있다.
KT는 900MHz 주파수대역에 4700억원을 투자하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이동통신사들은 “900MHz 주파수를 고른 것은 2010년 KT이며, 그 선택이 실패한 책임은 KT가 져야한다. 이를 1.8GHz 주파수 할당 문제와 연결지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KT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애초에 900MHz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을 때, 당시 담당부처였던 방송통신위원회가 2013년까지 간섭현상을 일으키는 모든 요인이 제거한다는 정책을 내놨었다. KT는 이를 믿고 이 주파수를 선택했으나, 지금까지 주파수 간섭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것이다.
이날 주파수 시연을 한 김영인 KT 무선 엑세스망 품질담당 상무는 “방통위는 2010년 주파수 할당 당시 2011년에 구형 RFID가 제거되고, 무선전화기 서비스도 2013년 말에 종료한고 밝혔다. KT는 이 조건 아래 주파수를 선택한 것이므로, 900MHz 주파수 선택이 KT의 정책 실패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KT가 방통위가 주파수 간섭문제를 방통위와 이후 미래부에 일임하고 방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KT는 900MHz 기술기준이 확정된 2012년 3월부터 즉시 장비개발과 시험망 구축, 단말기 출시 등을 추진했다. 같은 해 9월 현장 테스트에서 전파간섭을 인지하고 이를 즉시 구 방통위에 알렸다. 그리고 KT 스스로 500여명의 인력과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구형 RFID를 교체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전파간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무선전화기 간섭의 경우 집집마다 찾아가서 해결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르므로 뾰족한 해결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또, 해결방안을 찾는다 해도 행정절차 때문에 적용까지는 4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현재 상황에서는 LTE-A를 올해 안으로 구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곧 KT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또 결국 이 문제를 떠안는 것은 KT 소비자다. LTE-A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KT 가입자의 경우 LTE-A 선택권도 없는 상황이다.
KT가 현재 불가피한 상황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유추된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LTE-A를 상용화하는 시점에서 KT는 900MHz 주파수 클리닝 작업에만 매달려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영인 KT 상무는 “경쟁사들은 전국망에 보조망을 더해 40MHz 폭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KT는 보조망인 900MHz 대역의 전파간섭 문제로 20MHz 폭만으로 LTE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달리기 시합에서 경쟁사들은 전력질주를 하는데 반해 KT는 아픈 다리를 치료받지 못해 결국 목발을 짚고 달리는 것과 같은 형국”이라고 성토했다.
더불어 1.8GHz 주파수 경매에 앞서, KT의 어려움을 상황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파악된다.
luckylucy@osen.co.kr
김영인 KT 무선액세스망품질담당 상무. /KT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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