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풀리는 이영호, 스타리그 뒤늦은 1승 '체면 치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7.16 20: 00

최근 그의 행보를 정리하면 지독한 불운이다. 자신의 안방인 스타리그 16강 탈락에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새끼 발가락 골절까지, 데뷔 후 아마 가장 힘겨운 시즌 중의 하나 일지도 모른다.
대내외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최종병기' 이영호(21, KT)가 스타리그 16강 풀리그서 뒤늦게 1승을 거두면서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이영호는 16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3 WCS 코리아 시즌2' 옥션올킬 스타리그 16강 B조 정우용과 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16강 첫 승을 신고했다. 이미 탈락이 확정난 상황이었지만 조3위로 마감하면서 챌린저 리그 3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1일 최지성에게 0-2로 패하면서 스타리그 8강 진출이 좌절됐던 이영호는 최근 계단에서 미끄러지면서 새끼 발가락이 부러지는 골절상을 입었다. 연이은 불운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는 최근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의 실력이 잘 드러났다. 정우용을 상대로 날카로운 땅거미지뢰 드롭을 적중시키면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그는 2세트 역시 땅거미지뢰와 은폐 밴시로 낙승을 거두면서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이영호는 웃었다. "스타리그 탈락이 결정됐지만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을 위해서 꼭 이기자고 마음먹고 왔다. 새끼 발가락이 부러진거도 손이 안다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몸을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다리를 다쳤지만 준비를 잘해서 STX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실력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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