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박정권의 대폭발을 앞세운 SK가 방망이의 힘에서 우세를 과시하며 간발의 차이로 넥센을 울렸다.
SK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홈런 한 개를 포함해 4안타를 기록한 박정권의 맹활약을 앞세워 6-5로 이겼다. 33승39패1무를 기록한 SK는 올 시즌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도 6승4패로 한걸음 앞서 나갔다.
비 예보가 있는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 펼쳐진 경기였다. 그 때문일까. 양팀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초반 난조를 보였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1회 3점을 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선두 문우람의 2루타와 김지수의 희생번트, 오윤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1점을 얻은 넥센은 박병호의 좌월 2점 홈런(시즌 18호)이 연이어 터지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박정권이 SK의 추격에 불을 당겼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정권은 넥센 선발 나이트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 홈런(시즌 9호)을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다. SK의 4회 역전에도 박정권이 한 몫을 거들었다. 선두 최정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박정권의 좌익수 옆 2루타가 터졌고 이어진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 때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은 SK는 한동민의 희생번트, 박진만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김강민의 좌중월 2루타 때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SK는 5회 조동화의 내야안타, 최정의 좌전안타로 잡은 무사 1,3루 기회에서 박정권의 우전안타로 다시 1점을 도망갔다.
SK가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는 사이 넥센이 차근차근 점수를 만회하며 경기는 알 수 없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넥센이 후속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번번이 분루를 삼켰다. 넥센은 7회 선두 김민성의 우전안타와 유한준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3루에서 후속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했다. 박병호의 이날 두 번째 홈런(시즌 19호)으로 1점을 추격한 8회에도 무사 1루에서 강정호의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었다.
SK는 8회 2사에서 마무리 박희수를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선발 김광현이 시즌 5승(5패)째를 달성했고 박희수가 1점차 리드를 지키며 시즌 12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은 4번 박정권이 4안타, 5번 이재원이 3안타를 기록하는 등 모처럼 장단 13안타를 폭발시켰다.
반면 넥센은 선발 나이트가 3⅔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고 타선도 추격의 기회에서 두 차례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9회 1사 2루의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박병호가 2개의 홈런(시즌 18,19호)을 몰아치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이 한가닥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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