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시즌 최장시간 혈투를 벌인끝에 KIA에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한화는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내 8-3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와 KIA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9회초 송은범의 뼈아픈 블론세이브와 역전패로 이어지면 시즌 32패(35승2무)를 당했다.
이날 양팀은 졸전의 연속이었다. 서로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KIA는 9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한화는 6명의 투수를 내세웠다. 21개의 볼넷이 난무하는 경기였다. 결국 11시58분에 경기가 끝나면서 5시간 28분, 시즌 최장시간 경기기록을 세웠다.

한화가 1회 대량득점 기회를 맞았다. 선두 고동진이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송주호가 흔들린 KIA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고 최진행이 좌전안타를 날려 만루찬스. 김태균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송광민이 좌전안타를 날려 2-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만루에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KIA는 1회말 1사후 신종길이 중전안타를 날렸고 바티스타의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았다. 이어 김주찬이 가볍게 좌전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뽑았다. 그러나 2회말 볼넷 2개와 윤완주의 기습번트 안타로 만든 1사 만루를 살리지 못했다.
중반에 파고가 일었다. KIA는 5회말 이용규와 신종길이 연속 볼넷을 골랐고 김주찬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6회에서는 김선빈 우전안타, 안치홍 좌익수 옆 2루타에 이어 김상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7회초 고동진의 볼넷과 최진행의 좌익수 앞 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4번 김태균이 유격수 병살타를 날렸다. 그러나 패색이 짙은 9회초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KIA 소방수 송은범을 상대로 대타 추승우가 볼넷을 골랐고 1사후 고동진이 좌중간에 2루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연장 12회 결정났다. 한화는 선두 송광민이 2루 내야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대수의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김태완이 볼넷을 얻었고 추승우가 투수 강습안타를 터트러 절호의 1사 만루기회를 만들었다. 한승택이 서재응에게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고동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고 승기를 잡았다. 다시 최진행이 밀어내기 볼넷, 오선진이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8-3까지 달아났다.
KIA는 연장 11회말 공격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윤완주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용규가 착실하게 번트를 성공시켰고 송창식의 폭투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신종길과 김주찬이 범타로 물러나 승기를 잡지 못했다.
KIA 선발 김진우는 14일만에 등판해 6회까지 7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으나 소방수 송은범이 9회 동점을 내줘 잡은 승리를 농쳤다. 7회부터 임준섭에 이어 신승현이 바통을 이었다. 8회는 박지훈이 나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송은범의 블론세이브가 뼈아팠다. 10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서재응이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9명의 투수를 내보내는 등 출혈도 컸다.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5⅔이닝동안 6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윤근영과 김광수가 마운드에 올라 KIA 타선을 막았고 9회 동점의 발판을 마련해 바티스타에 가려던 패전의 굴레를 벗겨주었다. 송창식이 10회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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