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후반기, 두 외국인 어깨에 달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18 10: 40

든든했던 두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넥센의 시선도 자연히 이 두 선수를 향하고 있다. 후반기 넥센의 선전을 위해서는 브랜든 나이트(38)와 앤디 밴헤켄(34)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넥센은 전반기를 41승32패1무(승률 .562)의 성적으로 마쳤다. 한 때 리그 선두를 달리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비록 한 차례 8연패를 당하는 와중에 순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아직 3위를 지키고 있다. 6위 롯데와의 승차가 3.5경기이긴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선두 삼성과의 승차도 3경기다. 충분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위치다.
그런데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두 축인 두 외국인 선수가 이상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나이트와 밴헤켄은 지난해 27승을 합작하며 넥센의 선발진을 지탱했다. 두 선수 모두 기량을 인정받아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못하다. 나이트는 6승7패 평균자책점 4.14로 지난해(2.20)보다 평균자책점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7승6패 평균자책점 4.42로 전반기를 마감한 밴헤켄 역시 평균자책점이 지난해(3.28)보다 1점 이상 올랐다.

사실 시즌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성적으로 넥센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나이트는 4월 평균자책점은 4경기에서 1.13이었다. 완벽에 가까웠다. 밴헤켄도 4월(2.31)과 5월(2.40) 두 달 동안 6승을 쓸어 담으며 선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 추세가 후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넥센의 포스트시즌 전선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대체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섣불리 접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당장 이 선수들보다 좋은 선수를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중간에 들어와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위험부담이 크다. 결국 넥센으로서는 두 선수가 제 모습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1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후반기 핵심 선수는 나이트와 밴헤켄이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단은 낙관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염 감독은 나이트의 부진에 대해 “공이 높으니 맞는다. 높은 싱커는 그냥 직구를 던지느만 못하다”라고 지적하면서도 “공만 낮아지만 다시 지난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볼 배합 부분도 벤치에서 채워야 할 부분이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밴헤켄에 대해서도 최근 “끝까지 가겠다”고 믿음을 드러낸 염 감독이다. 두 선수가 5일의 휴식기 동안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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