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씨앗에서 새싹이 되고 싶다."
이번 시즌 전북 현대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를 선정하자면, 권경원(21)이 첫 번째로 뽑힐 것이다. 입단 당시에만 하더라도 주목을 받지 못했던 권경원은 이제는 전북 미드필더진의 한 자리를 꿰찰 정도가 됐다. 권경원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13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는 전북에서 이동국과 케빈, 박희도, 레오나르도, 이승기, 전광환, 정인환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다.
하지만 권경원은 아직 성장을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한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서 만난 권경원은 "아직은 성장한 것 같지 않다. 여유가 없다. 데뷔전에는 제 정신이 아니었는데, 그 후에는 쭉 똑같은 마음이다. 여유는 아니지만 적당한 긴장감 속에 경기를 뛰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권경원은 상대팀의 공격수들을 막아내야 한다. 권경원이 뚫리면 전북의 골대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초조함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만이 권경원의 머릿속에 있다. 그는 "상대 선수를 막을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그저 내가 주어진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누가 상대 선수가 되서 막는데 얼마나 어렵냐의 개념이 아니다"고 전했다.
최근 권경원은 고민 거리가 생겼다. 전북이 파비오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서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직후 생긴 것이다.
권경원은 "파비오 코치와 최강희 감독님은 스타일이 다르시다. 내가 가진 것을 보여드리면서도 감독님께 맞춰가야 한다"면서 "최강희 감독님께서 파비오 코치보다 주문하시는 것은 적다. 그래도 부담감은 더 든다. 내 스타일이 감독님의 마음에 드실지, 아니면 내가 선수로서 부족한 게 아닐까? 등 하지 않던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이어 "최강희 감독님께서 오신 후 내 경기력이 좋지 않다. 그래서 속상한 마음이 있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보니 역효과도 난다"며 "최강희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것을 주문하시면서 실수를 해도 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가 경기를 하면서 너무 쉬운 걸 실수를 하고 있다. 내가 하던 거에서 변화를 꾀하기는 해야 하는데 실수가 나오는 것이 걱정된다. 그래도 여러 고민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답을 찾을 길은 경기장 안에서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권경원은 이번 시즌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다. 권경원은 시즌 10경기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만 13경기를 뛴 권경원은 시즌 20경기 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권경원은 "별명이 씨앗이다. 이제는 씨앗에서 새싹이 되고 싶다. 팬들에게서 권새싹이라고 불리고 싶다"고 답하며,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고, 골대를 맞추던 건 골로 연결하고 싶고, 공격적인 축구도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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