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농구가 앞으로 4년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지부는 19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레바논농구협회에 '앞으로 4년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는 중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레바논은 오는 8월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은 물론 내년 인천에서 개최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나올 수 없다. 아시아선수권은 레바논을 제외한 15개국만으로 치르게 됐다.
사건은 이렇다. 레바논은 자국프로리그 결승전이 정치적 외압에 의해 승부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레바논 프로팀들이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레바논 농구협회장은 레바논 대통령 일가다. 레바논 농구협회는 TV중계권으로 들어온 공금을 횡령한 혐의도 드러났다. 여러 가지 비리가 터지자 FIBA는 6월 16일 레바논 농구협회에 서한을 보내 6월까지 농구협회 이사진을 해임하고 프로팀과 승부조작을 인정하는 협정을 맺는 등 상황을 수습하라고 전했다.

하지만 레바논 농구협회는 FIBA의 권고를 무시했다. 4개의 프로팀들도 업무협약 체결을 거절했다. 이에 레바논은 지난 11일부터 국제대회 참가가 금지됐다. 레바논 대표팀은 존스컵을 치르는 도중 실격패를 당했다. 레바논 농구협회장은 직접 FIBA를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 했다. 그 때만 해도 레바논이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FIBA가 19일 징계를 공식발표를 하면서 남은 희망도 사라졌다.
레바논은 FIBA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레바논 공식페이스북은 “FIBA가 레바논농구의 미래를 짓밟았다”며 분개하고 있다. 자국의 문제로 대표팀이 국제대회 출전금지를 당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
아시아바스켓의 레바논 담당기자 엘리 카우리는 “매우 부당한 조치다. 레바논 선수들은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레바논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확신하고 이미 필리핀에서 현지적응훈련을 하는 중이었다.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은 FIBA의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스윙맨 파디 엘 카티브와 NBA출신센터 로렌 우즈(218cm)를 보유한 레바논은 우리나라에게 심각한 위협이었다. 이란의 카젬 자옘 기자는 “레바논은 이란의 유일한 위협이었다. 이제 아시아에서 이란을 막을 수 있는 상대는 없다”며 쾌재를 불렀다. 레바논의 징계로 우리나라가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입상을 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jasonseo34@osen.co.kr
FIBA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