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처음은 흥분되고 떨리기 마련이다. A매치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긴장감은 없다고 못박았다. 자신보다 대표팀에 있어 더 중요한 경기이기에 개인적인 의미를 찾기보다 팀을 서포트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홍명보의 처음'보다 '홍명보호의 처음'을 강조한 홍 감독이지만, 첫 경기에 걸린 부담은 생각보다 크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목표로 잡은 홍명보호는 20일 개막하는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첫 상대부터 만만치 않다.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1-2 역전패를 안겨준 호주다.
짧은 기간 동안 훈련을 마친 홍명보호 1기가 베일을 벗고 첫선을 보이는 무대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진과 안팎으로 불거진 불화설 등 내흉으로 인해 국민의 실망이 큰 만큼, 홍 감독이 '홍명보호 1기'를 이끌고 데뷔전서 보여야할 과제는 분명하다.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국민들의 멀어진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멋진 경기를 펼쳐야한다. 승패와 관계없이 좋은 경기를 펼쳐야한다는 말은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고도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최선은 역시 승리와 경기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다.
경기력에서 만족을 주기 위해서는 홍 감독이 취임시부터 주장한 '원팀 원스피릿 원골' 정신과 '한국형 축구'의 윤곽도 드러나야한다. 홍 감독이 추구하는 조직력과 약속된 플레이를 완성시키기엔 시간이 촉박했지만, 홍 감독 스스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어떤 대응책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끝도 잘 맞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맞이하게 된 홍명보호 1기의 데뷔전은 심지어 경기결과보다 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시작한다. '국민들의 지지를 되찾으라'는 특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홍 감독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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