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29, 전북 현대)이 일부 K리그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케빈과 한솥밥을 먹는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케빈을 칭찬한다. 전혀 외국인답지 않은 행동으로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 넣고, 인성적인 면에서 뚜렷하게 옳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케빈은 지난 2월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마친 후 돌아오는 길에 전 소속팀 대전 시티즌에 케이크를 사들고 방문해 구단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대전에서 주포로 활약하던 케빈은 전북 입단 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미 이동국이라는 에이스가 전북에 있는 만큼 주축 공격수가 아닌 백업 공격수가 그의 자리였던 것. 하지만 케빈은 낙담하지 않았다. 자신의 플레잉 타임을 강하게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전북이 투톱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출전 시간이 보장됐고, 득점을 올릴 기회도 많아졌다. 어느새 케빈은 7골을 넣어 지난해 대전서 보여줬던 득점 페이스를 따라 잡게 됐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케빈이지만 사실 부상이 그의 옆을 계속 따라다니고 있는 상태다. 예전부터 아팠던 발목은 주기적으로 부어 오르며 그의 경기력에 방해가 되고 있다. 하지만 케빈은 그 부상에 대해 개의치 않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서 만난 케빈은 "부상에서 자유로웠던 게 12살 이후로는 없었다. 부상을 어떻게 다스릴 지 알고 있을 만큼 익숙하다. 내 직업이 축구 선수인 만큼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의 부상은 발목뿐이 아니다. 지난해 대전에서는 상대 수비수와 충돌로 인해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뛰기 어려울 정도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케빈은 그라운드를 누볐다. 진통제를 맞아가며 통증을 참아냈던 것. 케빈은 "벨기에 리그에서 뛸 때도 크지 않은 부상은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축구 선수라는 내 직업에 충실해야 하는 만큼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여긴다"고 의견을 밝혔다.
케빈은 일부 K리그 선수들에게 쓴소리는 하기도 했다. 그는 "몇몇 K리그 선수들은 조금 아프면 경기에 투입되는 것을 꺼려한다. 뛰지 않길 원하는 모습이다"며 "자신이 축구 선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약간의 부상은 모든 선수들이 갖고 있다. 본인도 참고 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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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