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선수들이 더 많이 훈련하고 싶은가보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21 16: 47

"선수들이 더 많이 훈련하고 싶은가보다."
웃으면서 던진 농담이지만 뼈가 있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이야기를 선수들이 듣는다면 간담이 서늘해질 듯하다.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석진욱은 은퇴, 여오현은 자유계약선수(FA), 신으뜸은 FA 보상선수, 그리고 김홍정은 확대 드래프트로 팀을 떠났다. 이강주와 이선규를 받아왔지만 기존 선수 4명이 한 번에 팀을 떠난 자리는 컸다. 삼성화재의 전력 약화를 예측하는 시선도 당연했다. 고준용, 김정훈, 박철우 등 날개 자원들이 제 몫을 해줘야 승산이 있지만 이날 경기서 보여준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만 잘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대표가 아니라 엉망이었다"며 "박철우가 전혀 라이트 역할을 못해줬다. 이강주도 허리가 아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하기에 투입했다. 그런데 경기 중에 들어갈 때 보니까 복대를 하고 있더라. 그럴 것 같았으면 아예 넣지 말았어야하는데 교체를 할 수 없는 타이밍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에 너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 실력의)60~70%씩 정도밖에 안나온 것 같다"고 덧붙인 신 감독은 "1, 2세트 경기하는 것보고 너무 기가 막혀서 말 안해버렸다. 선수들이 더 많이 훈련하고 싶은가보다. 훈련시키라는 단초를 제공한게 아닌가"라며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신 감독의 고민은 오는 8월 12일 있을 드래프트서도 쓸만한 선수를 뽑기 어려울 것이라는데 있다. 신 감독은 "가장 답답한 것이 교체를 하고 싶어도 할 선수가 없다. 벤치에 있는 선수는 센터, 세터, 리베로뿐이다"라며 "다음 드래프트서도 괜찮은 선수를 뽑을 수 없다는 것이 힘들고, 다른 팀과의 트레이드도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들 삼성화재는 트레이드 제외대상이라고 하더라"며 고민 섞인 씁쓸한 농담을 건넸다.
"극복하는 길은 결국 훈련뿐"이라고 원점으로 이야기를 되돌린 신 감독은 "오늘 경기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설마 이정도까지 선수들이 페이스를 못찾을까 싶었는데, 어쨌든 예선을 잘 치러서 준결승·결승에서 해봐야할 것"이라며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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