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겪었던 드라마 ‘신의’ 배우들이 고 김종학 빈소를 찾은 사실이 드러났다.
고인과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신의’ 등을 탄생시킨 송지나 드라마 작가는 24일 오전 공식사이트 ‘드라마다’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송 작가는 이 글에서 “오래된 작품의 다른 연기자분들이 옛날 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가운데 힘없이 앉아있던 ‘신의’의 연기자분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고 ‘신의’에 출연한 배우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은 사실을 전했다.

그는 “두개의 녹화를 간신히 마치고 창백한 얼굴로 달려온 희선씨나 급히 비행기표를 구해 한밤중에 달려온 민호군이나 어두운 그림처럼 앉아있던 덕환군이나 울음부터 터뜨리던 세영양이나 그렇게 구석에 있지 말아요”라고 위로했다.
김종학 PD는 사망 직전까지 지난 해 방영된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등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때문에 고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신의’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받았을 충격에 안타까운 시선이 이어졌다.
송 작가는 이 글에서 “희선씨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3년을 한결 같이 기다려 합류했던 ‘신의’. 힘든 촬영장에서 감독님을 유일하게 웃게 해주었다는 은수.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되어주세요...그래서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주었던 내막을 제가 압니다.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 그런데 그 이유로 울고 또 울어요. 그러지 말아요”라고 ‘신의’ 배우들이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고소를 한 상대가 김종학 PD가 아닌 제작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종학 PD는 지난 23일 오전 분당 소재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고인을 발견할 당시 유서로 보이는 문서와 번개탄이 있던 것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다. 고인은 지난 5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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