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호의 룩 패스] 주축 외국인 선수의 K리그 이탈, 이유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7.25 09: 08

프로 세계의 시장원리가 주축 외국인 선수들을 K리그서 떠나게 하고 있다.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K리그를 떠나고 있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 부산 아이파크서 활약하던 매트 맥카이가 장춘 야타이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산토스가 우한 주월로 이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북 현대의 에닝요가 장춘으로 떠났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각 팀의 주축 선수였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K리그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행을 택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중국행은 이제 낯설지가 않다. 예전에는 K리그를 거쳐 일본 J리그로 많이 이적했지만, 이제 그 방향이 중국으로 바뀌었다. 중국팀들 또한 니콜라스 아넬카와 디디에 드록바 등 세계적으로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들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국팀들의 이러한 적극성은 외국인 선수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들의 마음을 흔드는 것은 거액의 연봉이다. 한국에서 받는 연봉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하니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한국의 세금이 엄청나다는 점도 중국행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소득세 최고 과표구간은 3억 원 이상 38%다. 웬만한 외국인 선수 중에서 연봉으로 3억 원 이상을 받지 않는 선수는 없다. 외국인 선수들은 세금이 많이 나오는 한국과 일본을 피해 중국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타깃은 한국 선수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3억 원 이상을 받는 수준급 이상의 선수들에게 중국행과 중동행을 권유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고국을 떠나 타지인 중국으로의 이적을 꺼리게 된다. 반면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중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차이가 없다. 그들에게는 똑같은 타지 생활이기 때문에 중국행을 꺼리낌 없이 택하게 된다.
물론 모든 외국인 선수들이 중국행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유가 있다. 몇몇 팀들은 좋은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을 달래기 위한 회유책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세금을 대신 내주는 것이다. 자신들의 연봉을 고스란히 지키는 만큼 외국인 선수들은 적응을 마친 K리그를 떠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모든 팀들이 외국인 선수의 세금을 보전해주는 방법을 택하지는 않는다. 국내 선수와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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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 야타이로 이적한 에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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