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종학, 치열했던 그의 삶을 기억하다 '눈물의 영결식'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7.25 10: 31

모두가 그를 그리워했다. 어떤 이들은 오열했고, 또 다른 이들은 울음을 속으로 삼키며 그를 기렸다. 한국 드라마 큰 별 故 김종학 PD의 영결식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 마지막까지 생전 그의 흔적을 더듬으며 슬퍼했다.
25일 오전 9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을 그리는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드라마PD 협회장 전산 감독부터, 배우 박상원, 최민수, 김희선, 최재성, 류덕환, 오광록, 박은빈, 윤태영 등이 참석했다.
고인의 시신이 들어오면서 영결식이 시작됐다. 다음으로 간단히 고인의 약력 소개가 이어졌고, 찬란하기 그지없었던 김종학PD의 생전 작품들이 짧게 상영됐다. 또한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의 대단한 히트작들은 꽤 오랜 시간동안 선보였다. 영상 말미에는 촬영 현장에서 밝게 웃는 고인의 모습이 등장했다. 지금도 어디선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나타날 것만 같은 그의 모습에 조문객들은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영상 말미, '여명의 눈동자'의 엔딩 장면이 특별히 편집돼 스크린에 비쳤다. 이 장면에서는 극중 죽음을 맞이한 채시라를 안고 서서히 죽어가는 최재성이 박상원을 향해 "난 열심히 살았어. 제대로 산다는 게 아주 힘들더군. 그만 쉬고 싶어"라는 대사가 영결식장 안에 울려펴졌다. 유명을 달리하기 전 험난한 삶을 이겨내야 했던 김종학PD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이 대사들은 식장 안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전산 감독과 박상원의 조사가 이어졌다. 전산 감독은 "한류라는 이름의 거품에 병폐는 없었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라는 고인의 뜻인 것 같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고, 박상원은 울음을 참지 못하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냈다.
한편 김종학PD는 지난 1977년 MBC에 입사해 1981년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했으며, 1991년 송지나 작가와 인연을 맺은 '여명의 눈동자'를 통해 스타PD로 등극했다. 이후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 1998년 '백야 3.98',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하며 평균시청률 44.3%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김종학 PD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고인은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시 소재의 한 고시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고, 경찰은 이를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고인의 시신은 오전 10시 발인 후 서울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한 줌의 재가 돼 경기도 성남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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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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