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FC안양의 '극장축구'가 화제다. 극장축구는 경기 종료직전에 터진 골로 극적으로 승부가 갈린 경기를 말한다.
올 시즌 팬들은 안양을 '안양전용극장' 혹은 '극장축구'라 부르는데, 경기 종료 전까지 긴장감 넘치는 승부 때문에 팬들은 후반 40분이 되면 안양의 축구가 시작된다고 입을 모은다.
FC안양은 올 시즌 총 18경기 중 50%인 9경기가 경기 종료 10분전에 터진 골로 승무패가 결정 났다. 경기종료 5분전에 승부가 결정 난 경기도 8경기, 경기 종료직전 '버저비터골'도 6경기나 된다. 안양의 경기는 2경기 중 1경기가 흥미진진한 극장이 되는 셈이다.

안양은 시즌 초반 극장축구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극장이 열렸던 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승리가 없었다.
수원FC와의 리그 6라운드에선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55분 가까스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 후 10년 만에 열린 수원블루윙즈와의 경기에선 후반 43분과 48분에 각각 자책골과 버저비터를 허용해 1-2로 패했다.
13일 열린 광주원정에선 후반 47분 통한의 자책골을 허용해 2-2 무승부, 6월 2일 고양과의 원정경기에선 후반 40분 알렉스에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안양은 지난달 10일 부천전 승리를 기점으로 극장축구로 승점을 쌓기 시작했다. 부천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수원FC전에 승리해 2연승을 거뒀으나, 경찰축구단과의 경기서 후반 47분 김제환에 버저비터를 내줘 패했다. 이후 고양과 승리 후 상주에 무승부를 거둬 차곡차곡 승점을 챙겼다.
안양을 이끌고 있는 이우형 감독은 '극장축구'란 별명에 담담한 표정이다. "안양이 극장축구라고 불린다고 들었다"는 이 감독은 "팬들이 극장축구를 좋아하면 나도 그런 축구만 펼치고 싶다. 교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경기가 많아 극장축구가 자주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극장 골로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는데 최근에는 운이 좋았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전반기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졌다. 그게 극장축구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부천전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넣은 주장 김효준은 "선수들의 승부욕이 극장축구를 이끌어 내는 밑바탕이다. 전반기에 극장 골로 진 경기가 많았는데 그런 아쉬움이 승부욕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며 극장축구를 설명했다.
올 시즌 안양의 극장축구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오는 27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찰축구단과의 경기서도 극장축구가 이어질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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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부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고경민, 박정식과 정다슬(왼쪽부터) / FC안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