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고졸 신인 우완 조지훈(19)이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조지훈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요건은 채우지 못했지만 투구내용이 좋았다.
이날 전까지 올해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조지훈은 마침내 첫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팀이 3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이지만 김응룡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계속 선발로 단련시켜야 한다"며 조지훈에게 기대를 걸었다.

조지훈은 1회초 롯데 1번타자 이승화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박준서를 중견수 뜬공, 손아섭을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장성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실점없이 잘 넘어갔다.
2회에도 2사 후 강민호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았지만 포수 정범모가 공을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낫아웃 출루시켰다. 정훈의 볼넷으로 1·2루 위기. 하지만 조지훈은 문규현을 142km 직구로 3구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공 5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4회에도 장성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 황재균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전준우에게 던진 3구째 142km 직구가 좌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의 첫 안타가 홈런으로 이어지며 첫 실점. 이어 강민호를 볼넷출루시키며 흔들리는가 싶었지만 정훈을 유격수 직선타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5회에도 조지훈은 공 10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박준서를 상대로는 142km 직구로 루킹 삼진. 그러나 6회 손아섭에게 2루 내야 안타를 맞은 뒤 폭투가 이어졌고,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임기영에 넘겼다. 총 투구수는 83개였고 그 중 4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구원등판한 임기영이 전준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조지훈의 실점이 2점으로 불어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2.16으로 상승. 하지만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도 조지훈은 두려움없이 침착하지만 과감한 피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승패를 떠나 한화에 미래를 밝게 비춘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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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