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아이스하키 명문 출신 교포 선수 女 대표팀 합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7.29 11: 55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겨냥한 여자 대표팀 전력 강화와 국제화를 목표로 ‘해외파’ 수혈을 시작했다.
캐나다 교포인 대넬 임(23.한국명 임진경)과 캐롤라인 박(24. 한국명 박은정)은 태극 마크를 목표로 29일부터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초청으로 지난 주말 입국한 이들은 8월 4일까지 태릉에서 대표팀과 호흡을 맞춘 후 같은 달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대표팀의 일본 원정에 동행, 삿포로 지역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실력을 검증 받는다. 12일부터 시작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여름 리그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해외 우수 자원의 영입은 대표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풀을 넓히고 기존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들 캐나다 교포를 대표팀 훈련에 참가시키게 된 배경을 밝혔다. 양승준 협회 전무이사는 “정확한 상태는 실전을 통해 평가하겠지만 캐나다 선진 시스템에서 성장한만큼 기본기가 탄탄하고 수준급의 경기력을 갖췄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를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대넬 임은 5세 때 스틱을 잡았고 온타리오주 여자 주니어리그 중 가장 수준이 높은 PWHL(Provincial Women’s Hockey League) 토론토 주니어 에어로스를 거쳐 캐나다 대학 스포츠 1부리그인 CIS(Canada Interuniversity Sports)의 윌프리드로리에 대학교(Wilfrid Laurier University)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윌프리드로리에는 11개교로 구성된 OUA(Ontario University Athlete) 디비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강팀이다. 2011~12 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싹쓸이 우승했고 2012~13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플레이오프 4강에서 웨스턴대에 패배해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라이트윙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넬 임은 데뷔 시즌인 2011~12 시즌 정규리그 24경기에서 3골 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26경기에서 4골 2어시스트를 수확했다.
166cm의 대넬은운동능력이 뛰어나고 16세 때까지 남자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경험이 있어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캐롤라인 박은 아이비리그 명문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의학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재원이다.
온타리오주브램튼에서 태어난 캐롤라인 박은 PWHL 미시사거 주니어 치프스 시절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쳐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 4개교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전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2007년 프린스턴에 입학했다. 아이스하키 장학금으로 아이비리그 명문교에 진학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캐롤라인 박의 프린스턴 입학은 교포 사회에서도 화제가 됐다.
캐롤라인 박은 163cm로 아이스하키 선수로는 작은 체구지만 스피드가 뛰어나고 퍽 핸들링과 슈팅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라이트윙이 원래 포지션이지만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도 돋보인다.
캐롤라인 박은 프린스턴과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브라운, 코넬, RIP 등 명문대를 중심으로 12개 팀으로 구성된 ECAC(Eastern College Athletic Conference)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네 시즌을 보냈다.
ECAC는 4개 로 구성된 컨퍼런스로 이뤄진 NCAA 디비전 1에서 WCHA 다음으로 꼽히는 강한 리그. 캐롤라인 박은 4년 동안 정규리그 102경기에서 3골 10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매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1라운드에서 고배를 들었다.
2011년 프린스턴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캐롤라인 박은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졸업 후에도 남성 혼성 클럽과 아이비리그 졸업생 팀 등에서 활약하며 매주 1회 이상씩 경기를 치렀고 겨울철에는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기도 하다.
대넬 임과 캐롤라인 박은 “한국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좋은 평가를 받아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모국을 대표할 수 있게 된다면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규정상 캐나다 시민권자인 대넬 임과 캐롤라인 박이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들은” ‘올림픽의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삶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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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럴 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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