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째 무승‘ 옥스프링, 오늘은 웃는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30 06: 08

54일 째 이기지 못하고 있다. 그 또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우리나이 37세 호주형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호주 출신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6)은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고 웃을 수 있을 것인가.
2008년 LG 소속으로 10승을 거둔 전력의 옥스프링은 올 시즌 개막 전 무릎 부상으로 퇴출된 스캇 리치몬드를 대신해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로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올 시즌 옥스프링의 성적은 19경기 7승(1완봉승)5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 중이다. 총 115⅓이닝을 소화해 9개 구단 전체 투수 중 6번째 이닝이터다.
쌀쌀한 4월 투구 버릇 노출 등으로 인해 고전하다 2군에 다녀온 뒤 다른 투수가 되어 기세 좋게 다승 레이스 선두를 달리던 옥스프링은 현재 54일 째 이기지 못하고 있다. 6월 한 달 간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3으로 승운이 없었던 옥스프링은 7월 들어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5.01로 실투 비율이 다소 늘었다. 게다가 계투진의 블론세이브까지 겹치며 봄이 지나자 승리 페이스가 뚝 떨어진 상태다.

“솔직히 승운이 없는데 아쉽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고. 아주 약간?(웃음) 그러나 상대 투수도 잘 던지면 대등한 경기로 인해 못 이길 수도 있지 않은가.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고 내 개인의 승리보다 팀의 기대치에 흡족한 기록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안 좋았을 때는 나 스스로 자아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 여 전 3경기 째 무승 현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던 옥스프링은 이후 4경기서 이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사고 있다. 동료 쉐인 유먼이 10승 고지에 올라 다승 공동 선두 대열에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 하필 상대도 승운이 좋은 편이 아닌 두산이다.
2007시즌 팀 하리칼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옥스프링은 그 해 두산전에서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77로 운이 없던 편이었다. 당시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달렸던 9월 18일 잠실 두산전서 옥스프링은 7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분전했으나 김명제-이승학(이상 은퇴)의 연이은 호투에 LG 타선이 무득점으로 막히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008시즌에도 옥스프링은 두산을 상대로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재미를 못 봤다. 2008년 6월7일 잠실 경기서는 선발 김광수(한화)-경헌호(은퇴)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나서 6~8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3-2 구원승 요건을 갖추는 듯 했다. 그러나 9회말 2사 만루 김동주 타석에서 마무리 정재복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하필 정재복이 김동주에게 끝내기 2타점 좌전 안타를 얻어맞아 졸지에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올해도 옥스프링은 두산을 상대로 불운했다. 투구 버릇이 노출되어 고전하던 4월 13일 잠실 경기서 3⅔이닝 3피안타 6실점 3자책으로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해 패했던 옥스프링은 6월 20일 잠실 경기서 6⅔이닝 8피안타 2실점 1자책 기교투를 펼쳤으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리고 두산과는 40일 만의 재대결. 상대 선발 노경은은 롯데를 상대로 올 시즌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6.60으로 고전했으나 여름 들어 투구 내용이 좋아진 편이다.
현재까지 롯데의 옥스프링 선택은 최고는 아니라도 최선으로 볼 수 있다. 한국 리그를 알고 있고 팀 융화도 또한 좋은 호주형인 만큼 무난하다. 그러나 주축 선발인 외국인 투수가 54일 동안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선수는 물론 팀에도 악영향일 수 밖에 없다. 롯데는 호주형을 불운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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