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 용덕한, “와이프 덕분입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31 06: 03

“지난 금요일 아내가 휴가를 받아 부산에 왔다. 홈런을 때려내고 팀 승리에 공헌한 것은 아내 덕분이다”.
지난해 12월 식을 올린 신혼부부. 그러나 서로의 일이 있어 올해는 서울-부산에서 떨어진 주말 부부의 삶을 보내고 있다. 곁에서 챙겨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안고 남편은 가장 먼저 야구장으로 출근해 연습을 하고 간만에 받은 스포트라이트의 공을 선수단과 함께 아내에게 돌렸다. 롯데 자이언츠의 ‘슈퍼 서브’ 포수 용덕한(32)의 아내 사랑은 말 그대로 애틋했다.
용덕한은 지난 30일 사직 두산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0-1로 뒤진 2회말 상대 선발 노경은의 초구 투심(150km)을 그대로 끌어당겨 좌중월 동점 솔로포로 연결했다. 51일 만에 선발 출장한 용덕한은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공격 면에서 힘을 보탠 동시에 54일 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36)을 잘 리드하며 6-2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용덕한은 “(강)민호가 아플 때 나갔던 것 같다. 참 오래된 것 같다. 지금 우리 팀이 어려운 가운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옥스프링의 승리를 돕고 싶었다. 선수들이 더운데 땀 흘리고 고생한 보람을 얻어 기쁘다”라며 “홈런보다 팀 승리가 좋다. 지난해 결혼하고 주말 부부로 살고 있는데 지난 26일 마침 아내가 휴가를 받아 부산에 있고 아내 곁에서 홈런을 때려내 기쁘다. 오늘(30일) 활약은 사랑하는 아내 덕이다”라며 오글거리는 멘트도 덧붙였다. 이유가 있다.
오랫동안 4살 연상의 아내와 교제하다 지난해 12월 백년가약을 올린 용덕한은 신접살림을 사직구장 근처에 잡았다. 그러나 아내도 자신의 일이 있던 만큼 일을 그만두고 곁에서 용덕한의 뒷바라지를 하기 힘든 상황. 용덕한의 아내는 국내 굴지의 음반회사 중책을 맡고 있다. 아내의 자아실현도 있는 만큼 용덕한은 아내를 존중해 올 시즌 주말 부부의 삶을 살고 있다.
“아내가 자신의 일터에서 굳힌 입지도 있는 만큼 쉽게 그만 둘 수 없는 위치다. 당연히 매 순간 보고 싶지만 주말 부부의 삶을 살 수 밖에. 그래도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닌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고 싶다”. 결혼을 앞두고 용덕한은 부쩍 책임감을 갖고 2013시즌을 기다렸다. 구단 관계자는 “홈경기 시 용덕한은 이승화와 함께 우리 팀에서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오고 특타를 자청하는 선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이 더욱 대단한 선수라 지도자로도 충분히 대성할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는 투수를 보듬는 어머니형 안방마님이지만 남편으로서도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용덕한이다. “결혼 전에는 사실 나 자신을 더욱 많이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크다. 가장으로서도 책임감을 갖고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용덕한은 결혼을 통해 더욱 믿음직한 포수이자 남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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